생태계 파괴가 부른 인간 문명의 위기다. 바로 개발과 이윤으로 치닫는 경제 질서가 초래한 위기이며, 이 질서를 뒷받침하는 화석연료 문명의 부작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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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미 리프킨과 인터뷰를 했던 또 다른 이유였고, 그는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산업 인프라를 재편하는 그린 뉴딜과 3차 산업혁명을 역설했다. 그에 따르면 화석연료에 기반해 수직적으로 통합된 글로벌 기업은 시효를 다했다. 3차 산업혁명은 "수백만의 중소기업과 지역공동체에서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즉 지역 중심 세계화로 우리를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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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은 같은 압박 속에서도 복지가 잘된 나라의 고통의 총량이 그렇지 않은 나라의 그것과 다르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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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모두가 인간으로서 품격을 누리는 삶의 기본을 보장받는다면, 세상의 두려움은 줄어들 것"이고, "두려움이 줄면 혐오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우리는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 손쉽게 탓할 대상을 사냥한다. 누스바움은 사회가 개인을 보살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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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우리가 역사적인 웜홀wormhole(우주 공간에서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연결하는 통로를 의미하는 가상의 개념으로 시공간의 다른 지점을 연결하는 고차원적인 구멍을 뜻한다)에 들어섰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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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의 답변을 받고 3년 전에 타계한 지그문트 바우만의 말이 떠올랐다. 2014년 인터뷰에서 그는 안토니오 그람시의 말을 인용하며 "왕은 죽었고 새 왕은 오지 않았다"라고, 빠른 세상 흐름 속에서 불안에 휩싸인 우리가 사는 시간을 ‘인터레그넘interregnum’, 즉 궐위의 시간이라고 했다. 역사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궐위의 시간을 맞이했다. 그 시간들 가운데는 역사의 분기점으로 작용했던 파괴의 순간, 혹은 변혁의 순간이 있었다. 어떤 시간 속에서 역사는 진전했고, 어떤 시간 속에서 역사는 다시 퇴행했다. 그러니까 오늘 우리가 맞은 아직 쓰이지 않은 이 시간도 숱하게 흘려보낸 과거 ‘궐위의 시간들’ 위에 있는 것일 수 있다. 반복하여 놓쳐버린, 역사를 새롭게 쓸 기회이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16

팬데믹 덕분에 우리는 개인과 가족, 지역공동체의 안녕이 인류가 하나의 종으로 함께하는 길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지난 산업혁명과 세계화가 단기 이익에 의존하여 장기적 탄력성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배워요. 이 두 가지 중요한 가르침이 우리를 3차 산업혁명으로 이끌고 있습니다.(리프킨은 최근의 급격한 자동화 등도 ‘4차 산업혁명’이 아닌 ‘3차 산업혁명’의 폭발적 진행으로 본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5

3차 산업혁명은 글로컬glocal을 위한 인프라예요. 세계화가 아닙니다. 글로컬라이제이션과 생물지역 거버넌스bioregional governance(인간만이 아니라 지역 생태계 전체를 책임지는 통치)입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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