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해, 달, 별 말고 또 다른 종류의 천체가 있는데, 사람들은 이것들을 ‘떠돌아다니는 별‘이라는 뜻에서 통틀어 행성行星, planet이라고불렀다.
행성은 떠돌이 삶을 영위하던 유목민들에게는 특별한 정감과친근감으로 다가갔을 것이다.
우리 조상들이 행성이라고 알고 있던 것은 모두 일곱 개였지만, 해와 달을 제외하면 다섯이 남는다.
행성들은우리에게 멀리 있는 별들이 이루는 고정된 별자리를 배경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여러 달에 걸쳐 행성의 겉보기 운동을 관찰해 보면이 별자리에 들어 있던 행성이 저 별자리로 이동하고 가끔은 느릿느릿
‘공중제비‘를 넘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러한 하늘의 여러 천체들이 모두 인간의 삶에 심오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여겼다.
해와 달은 물론별 또한 계절의 오고 감을 알려주지 않는가?
그렇다면 행성들도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점성술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 P112

천문학은 과학이고 우주를 있는 그대로 보는 학문이다.
점성술은 사이비 과학으로 확고한 근거 없이 여러 행성이 인간의 삶을지배한다고 주장한다.
프톨레마이오스의 시대에는 천문학과 점성술이딱히 구별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 둘은 확실하게 서로 갈라섰다. - P119

천문학자로서 프톨레마이오스가 이룩한 업적을 열거하면 다음과같다.
별들에게 이름을 붙여 줬고 그들의 밝기를 기록하여 목록을 만들었고 지구가 왜 구형인지 그럴듯한 이유를 제시했으며 일식이나 월식을 예측하는 공식을 확립했다.
그리고 그의 가장 중요한 업적은 아마도 행성들의 이상한 운동을 설명하기 위해 우주의 모형을 제시한 것이리라. 그는 행성 운동의 모형을 개발하여 하늘의 신호를 해독하고자했다.
프톨레마이오스는 하늘을 연구하면서 일종의 희열을 느꼈음에틀림없다. 그는 그것을 "나는 한갓 인간으로서 하루 살고 곧 죽을 목숨임을 잘 안다. 그러나 빽빽이 들어찬 저 무수한 별들의 둥근 궤도를 즐겁게 따라 가노라면, 어느새 나의 두 발은 땅을 딛지 않게 된다." 라는기록으로 표현해 놓았다.
프톨레마이오스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며, 태양과 달과 별들이 지구 주위를 돈다고 믿었다.
지구 중심의 우주관은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생각이었다.
땅은 안정되어 있고 단단하고 고정적인 데 반하여그 외의 천체들은 매일같이 뜨고 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어느 문화권에서나 지구 중심 우주관이 하나의 보편타당한 자연 진리로 서슴없이 받아들여졌다. 이 시점에서 요하네스 케플러 Johannes Kepler가 남겼다는 기록을 다시 읽어 보는 것도 유익할 것이다. - P120

당시 사람들은 하늘의 구조와 원리를 지구상의 그것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것으로 상상했기 때문에 하늘을 철저히 관측할 의지가 생길 턱이 없었다.
프톨레마이오스의 모형은 중세의 암흑시대에 교회의 지지를 받았고 그로부터1,000년 동안 천문학의 진보를 가로막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마침내 1543년 폴란드의 가톨릭 성직자였던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Nicholaus Copernicus가 행성의 겉보기 운동을 설명하는 아주 색다른 가설을내놓았다. 그 가설의 가장 대담한 제안은 지구가 아니라 태양이 우주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었다. - P1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