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따라 노래방에는 왜 갔는지 모르겠다. 나는 엄청난 음치에 노래 부르는 걸 즐길 줄도 모르는 사람이라 내가 노래방에 가는 건 셜록 홈즈가 범죄 없는 나라로 이민 가는 것만큼이나 비생산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아마 취기를 좀 걷어내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보통 그런 목적으로 내가 자주 찾는 곳은 오락실이지만 "노래방에 같이 가주면 무조건 네가 선택하는 노래들만 부르겠다"는 친구들의 꼬임에 넘어가준 것도 같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7780990 - P63

누구도 응답할 수 없을 것 같아 호소해보지도 않던 고통이었는데, 출발도 하지 못한 레이스의 끝에 응답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 응답이 나의 출발점이 되어주었다. 하여튼 끝내주는 레이스였다니까.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7780990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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