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부스의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좋은 의도를 가진 사람이 희망을 품고 앉아서 누구라도 앞을 지나가면 눈을 맞춰보려고 애쓴다는 것이다. 희망의 대상이 얼굴조차 돌리지 않거나 발걸음을 멈추지 않으면 그들의 희망은 빠르게 비통함으로 변한다. 그리고 그 비통함이 분노로 변하면 그들은 저도 모르게 눈을 가늘게 뜨고 노려본다. 나는 이런 부스 옆을 걸어서 지나며 이런 감정의 순환을 겪어보았고, 부스를 지키는 이와 나 모두 각자의 운명적 임무를 완수했다는 만족감으로 계속 발걸음을 옮겼다. 게임 종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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