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슨 가족〉의 일터는 이렇게 세팅이 돼 있는 탓에 운동하는 사람보다는 육우용 송아지를 사육하는 데 훨씬 더 좋은 환경이다. 기회를 엿본 욕심쟁이 임원들은 실제로 한동안 작가 사무실에 아기 소를 둔 적이 있다. 괜찮지 않았냐고? 송아지의 존재는 소 같은 동물 캐릭터의 대사를 써야 할 때는 유용했지만 그 외에는 별 효용이 없었다. 점심으로 햄버거를 주문하거나 커피에 우유를 넣을 때면 분위기는 아주 어색해졌다. 직장에서 그런 유의 긴장감이 돌아서는 절대 안 된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28787 - P44

2) 내가 문맹의 행복한 상태였다면 크리스토퍼 맥두걸이 지은 베스트셀러 『본 투 런Born to Run』을 읽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 책은 매우 흥미로운 멕시코 부족인 타라우마라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한다. 타라우마라 족은 아주 단순한 형태의 샌들만 신고서도 부상을 입지 않고 종일 달릴 수 있단다. 이들의 기본적 달리기 형태는 만성적 통증으로 고통받는 달리기 인구의 마음을 흔들며 ‘맨발 달리기’라는 개념에 불을 붙였는데, 이론인즉슨 맨발 달리기에서는 우리의 두 발이 인간이라는 동물이 원래 사용해야 하는 방식으로 사용되지만 오늘날의 하이테크 러닝화는 그 행태를 훼손하여 부상을 부른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주장인데, 그래서인지 요새는 맨발로 뛰거나 가장 기본적인 구조의 신발을 신고 뛰는 사람들이 보인다. 스포츠용품 가게에서 신발 한 켤레를 들고 맨발로 튀어나오는 사람이 보인다면 그 사람은 예외다. 그건 도둑질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맥두걸 씨의 책에서 논하는 대상이 아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28787 - P47

3) 러닝머신은 비싸다: 쓸 만한 제품은 대부분 최소 1천 달러 정도 하며 고급 사양은 그 가격이 두세 배까지도 뛴다. 예산이 그 가격대를 벗어난다면 감당할 만한 실용적인 선택지는 한 가지만 남는데, 바로 러닝머신 가게에 갈 때마다 부품을 하나씩 훔쳐오는 것이다. 300번만 방문하면 집에 새 러닝머신을 조립해놓을 수 있다. 공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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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추운 곳에 살지만 돈을 쓰고 싶지 않다면 필승의 선택지 하나를 더 제시하겠다. 러닝머신 부품을 훔치자. 하지만 어설프게 해서 경찰에 잡히는 거다. 재판에 가서 혐의를 인정하고 판결이 내려지는 날 재판장님께 부탁하시라. ‘좋은 헬스기구’가 있는 감옥으로 보내달라고. 재판장이 당신의 요청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그럴 때 필요한 게 항소라는 절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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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밤늦게까지 깨어 있을 때가 많다. 일도 하고 TV도 보고 이웃집도 털려고(이 셋 중 하나는 진실이 아니다. 첫번째가 그것이다. 내가 퇴근해서 집에서도 일할 거 같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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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데이트클럽을 고려하던 나에게 아내는 내가 유부남임을 일깨워줬는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 두 딸과 몇 년 치 종합소득세신고서까지 동원했다. 고백하건대, 아내의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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