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의 나태함에 대해 살펴보자. 나는 아주 게으른 사람이어서 이 책을 쓰기 전에 ‘책에는 몇 쪽이 있어야 하나’를 구글에 검색해보았다. 아무리 짧아도 최소한 4만 단어는 되어야 한단다. 그런데 이 책의 단어 수는 4만 개가 안 된다. 이건 책조차 아닐지 모른다. 당신이 읽고 있는 것은 브로슈어나 전단지, 또는 행운의 쿠키 속에 든 아주 긴 쪽지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이 붙들고 있는 이것이 게으른 누군가의 생산물임은 확실하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28787 - P27
존웨어 중학교에서의 첫번째 육상 훈련에서 나는 내 옆을 빠르게 지나가는 우리 반 아이들의 뒷모습을 관찰할 기회를 가졌다. 그들이 두번째로 내 옆을 지나칠 때는 그들의 옆모습을 볼 기회도 있었다. 그들이 세번째와 네번째로 내 옆을 지날 때는 그들의 옆얼굴을 지켜보았다. 진실은 매우 뚜렷했다. 나는 달리기 속도가 느린 사람이면서 약간은 스토커 기질도 있는 것이었다. 페레츠 초등학교에 다닐 때 나는 내가 사냥개가 쫓는 토끼라고 생각했다. 존웨어 중학교에는 내가 삽을 가지고 사냥 경주를 끝낸 사냥개들 뒤처리를 하는 사람에 더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28787 - P33
내가 뛰는 경기 수준에 대해 힌트를 주자면, 내가 속한 팀은 실버 레벨에서 시작하여 브론즈 레벨로 떨어져서 주최 측에서는 우리 팀의 경기수준에 맞는 새로운 레벨을 창조할 수 있게 현재 청동보다 가치가 덜한 금속을 애타게 찾는 중이다(아마 양철이나 심지어 녹슨 철일 수도 있을 듯).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28787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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