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튼 나는 이제 기도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이 됐다. 기도를 하고 싶어서 견딜 수 없을 때에는 그냥 먼저 저세상에 가 있는, 혹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영 나는 알 방법이 없는, 신수현(동생)이나 신순례(할머니)에게 이런저런 말을 건다. 어제는 그러나 아무에게도 말 걸지 않고 잤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0733 - P59
맞았다. 내가 좋아하는 밀떡, 양념에 푹 절여지지 않아 생생한 감이 살아 있는 파와 양파, 보통 내가 일인분이라고 상정하는 개수인 열다섯 개를 넘어서는 떡의 개수 등 모든 것이 완벽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0733 - P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