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나는 근본적이고 겸허한 어떤 진실을 배웠다. 〈우리는 우리가 저지른 최악의 행동보다 나은 존재다〉라는 교훈도 그중 하나이다. 가난한 사람들과 재소자들을 위해 일하면서 가난의 반대말이 부가 아니라는 확신도 생겼다. 가난의 반대말은 정의였다. 마침내 우리가 부자나 권력자, 특권층, 덕망가를 대하는 방식으로는 우리가 가진 정의감의 진정한 크기나 우리 사회의 도덕성, 법치와 공정함, 평등을 지향하려는 의지 등을 판단할 수 없다고 믿게 되었다. 우리 사회의 도덕성을 판단하는 진정한 척도는 우리가 빈곤층과 소외층, 피의자와 재소자, 사형수를 대하는 방식에 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4222590 - P56

두려움과 분노는 우리에게 복수심과 폭력, 불공평함과 부당함을 부추기며 결국에는 자비의 부재로 모두가 고통받는 그리고 타인을 괴롭힌 만큼 스스로를 자책하는 상황을 만든다. 대량 투옥과 극단적인 처벌 문제에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다음을 주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졌다. 우리 모두에게 자비와 정의감, 그리고 아마도 약간은 분에 넘치는 품위가 요구된다는 사실을.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4222590 - P57

나는 내가 걱정하는 부분을 상세하게 열거했다. 흑인이 백인보다 경찰에게 죽임을 당할 확률이 여덟 배나 높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법무부의 통계 자료도 찾아냈다. 20세기 말에 이르러 경찰의 사격 실력이 좋아지면서 백인보다 유색 인종이 법 집행 공무원에게 죽임을 당할 확률은 〈불과〉 네 배밖에 높지 않게 되었지만 무장한 일반 시민이 치명적인 무력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스탠드 유어 그라운드Stand Your Ground〉법[8]을 통과시키는 주들이 생기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이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질 전망이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4222590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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