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가 맥주 제조 공정을 법으로 규제하기까지 했다.
대표적인 예가 1516년 4월 23일, 바이에른의 잉골슈타트 시에서 반포한 ‘맥주 순수령’이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재선포된 이 법령은 맥주를 만들 때 맥아(보리에 물을 부어 싹이 트게 해서 말린 것으로, ‘엿기름’이라고도 한다. 녹말을 당분으로 바꾸는 효소를 함유하고 있으며, 식혜나 엿을 만드는 데에 쓰인다.), 물, 홉 이외의 재료를 쓰지 못하도록 못 박았다.
그런데 이 법령도 알고 보면 유구한 전통의 결과물이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730832 - P15

이란 고원에서 석기 시대의 토기가 발견되었는데, 현대식 측정법으로 분석한 결과 발아 곡물과 발효 곡물을 저장했던 용기로 밝혀졌다.
물론 처음에는 곡물을 담은 용기에 습기가 차면서 의도치 않게 싹이 나고 발효되었겠지만, 인류는 곧 발효의 결과가 유익함을 깨닫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730832 - P16

더 나아가 곡물을 맥아로 만들고,
이를 이용해 맥주를 빚는 기술은 인류에게 효모를 이용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고ㅕ그 덕분에 빵을 구울 수 있게 되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이 주장이 옳다면 맥주는 빵보다도 역사가 깊은 식품이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730832 - P17

맥주가 ‘약간 상한 보리즙quodammodo corruptum’이라는 타키투스의 추가 설명은 오랫동안 남부 유럽 문화권을 지배했던, ‘맥주는 품위 없는 술’이라는 견해의 기틀을 다졌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730832 - P2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