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우주 한구석에 박힌 미물物이었으나 이제 스스로를 인식할 줄 아는 존재로 이만큼 성장했다.
그리고 이제 자신의 기원을 더듬을 줄도 알게 됐다.
별에서 만들어진 물질이 별에 대해 숙고할 줄 알게됐다.
10억의 10억 배의 또 10억 배의 그리고 또 거기에 10배나 되는수의 원자들이 결합한 하나의 유기체가 원자 자체의 진화를 꿰뚫어 생각할 줄 알게 됐다.
우주의 한구석에서 의식의 탄생이 있기까지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갈 줄도 알게 됐다.
우리는 종으로서의 인류를사랑해야 하며, 지구에게 충성해야 한다.
아니면, 그 누가 우리의 지구를 대변해 줄 수 있겠는가?
우리의 생존은 우리 자신만이 이룩한 업적이 아니다.
그러므로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인류를 여기에 있게 한 코스모스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 P682
지금으로부터 약 360만 년 전 오늘날 탄자니아 북부 지역에서 화산이 폭발했다. 인접한 사바나 대초원 전역이 화산재의 구름으로 완전히 뒤덮였다. 얼마 후 재는 가라앉아 두꺼운 층으로 굳어졌을 것이다.
그리고 360만 년이 흐른 1979년에 고인류학자인 메리 리키 Mary Leaky가그 화산재의 층에서 발자국을 찾아냈다. 그녀는 이 발자국이 원인原人의 것이라고 믿었다. 그녀는 어쩌면 그 발자국의 주인이 현재 지구인모두의 조상일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탄자니아에서부터 물경 38만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도 사람의 발자국이 찍혀 있다. 인간은 달을 보면서 늘 낙천적인 생각을 해 왔다. 낙천적 생각에서 달의 한 지역에 ‘고요의 바다’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그곳은 실은 물이라고는 단 한방울도 없는 아주 건조한 평지이다. 바로 거기에 사람의 발자국이 남겨졌다. 리키가 원인의 발자국을 발견하기 꼭 10년 전의 사건이었다.
그것은 지구 바깥 천체에서 나들이할 수 있었던 최초의 사람이 남긴발자국이다. 발자국에서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읽는다. 발자국에서 우리는 거리를 상상한다.
여울져 흐르는 억겁의 시간을 이제 세 토막으로 나누어 생각하자.
360만 년, 46억 년 그리고 150억 년, 수소의 재에서 시작한 인류는 광막한 시간과 공간을 가로질러 지금 여기까지 걸어왔다. - P6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