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뛰는 것보단 걷는 것을, 걷는 것보단 앉는 것을, 앉는 것보단 눕는 모습을 보이던 내가 갑자기 뛰기 시작하자 엄마는 내가 미친 줄 알았다고 한다. - P185
그때, 내 앞에 사이좋은 한국인 모녀가 지나갔다. 나는 그분들을 간절한 눈빛을 가득 담아 쳐다보았다. "사진 찍어드릴까요?"라고 먼저 말을 건네주시더니, 한 장만 찍어 주셔도 되는데 아주 오랫동안 위치 선정, 포즈, 어플까지 추천해주면서 열정적으로 찍어 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나도 여기에 엄마랑 함께 왔다면 어땠을까. 정말 부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그런 내 마음을 어떻게든 전하고 싶어서 말을 건넸다. "어머니랑 함께 오셨나 봐요!" 그분이 대답했다. "저희 같은 학교 다니는 친구인데요." "…" "…" - P203
친구들과의 편안한 술자리를 좋아했고, 가족들과도 그런 시간을 보내 보고 싶었다. 그러나 한 번도 그런 시간을 가지지는 못했다. 엄마가 술을 안마시기도 했고, 아빠의 문제도 있었고, 왠지 우리 가족한테는 그런 게 안 어울린다고 느꼈던 것 같다.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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