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녀에게 조금 전 놓은 수들에 대해 설명하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었다. 왜 자기가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는지 그녀에게 이해시키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는 설명을 해 봤자 그녀에게 이 비극적인 일은 훨씬 더 잔인한 일이 될 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실수로 맞이하게 된 죽음은 그녀도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논리적 단계인 냉철한 이성의 산물로 맞이하게 된 죽음은 그녀가 절대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었다. 그녀는 그것을 받아들이느니 차라리 그들 모두가 죽는 쪽을 택할 것이다.
<모두 왕의 말들> (234/718p)

나무 조각 말고는 걸려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평범한 게임이었다면 그는 상대방에게 패배를 인정하라고 요구하며 거기에서 게임을 끝냈을 것이다. 하지만 살아 있는 사람을 걸고 게임을 하고 있는 지금은 가슴 아리고 거둘 수 없는 의심이 그림자를 드리워 그 결과를 명확하고 논리적으로 보기 어렵게 만들었다.
<모든 왕의 말들> (237-238/7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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