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의 안과 밖이 시간적으로 따로 노는 거 같아. 시간이 흐르 는 방식이 서로 다른 거야. 집 안에서는 시간이 계속 흘러가는데바깥에 나와 보면 그게 그냥 한순간이야."
"뭐? 그게 대체 무슨 말이냐고."
쇼타는 다시 편지를 지그시 들여다본 뒤에 아쓰야에게로 얼굴 을 들었다.
"이 집에 아무도 접근한 적이 없는데 고헤이의 편지는 사라졌고 달 토끼한테서는 그 편지에 대한 답장이 왔어. 원래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잖아. 자, 그럼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누군가 고헤이의 편지를 가져갔고 그것을 읽은 뒤에 답장을 던져두고 갔다. 그런데 그 누군가의 모습이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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