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 사고가 멍하니 흐려지는 가운데, 이게 정말 현실인가, 하는 소박한 의문이 떠올랐다. 내일 아침에 눈을 뜨면 전혀 다른 장소에 누워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 건 아닐까. 어쨌든 바로 한 달 전만 해도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장소에 있었던 것이다. 그곳의 잠자리는 이곳보다 더 형편없었다. 당연하다. 다름 아닌 경찰서 유치장이었으니까.<녹나무 파수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