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 소문이 사실인지에는 관심이 없었다. 아니, 실은 전혀 믿지 않았다. 나는 20년도 넘게 언니에게 철저히 훈련받은 유물론자로, 세상의 온갖 귀신과 유령, 초자연적인 현상들은 단지 인간의 편집증적 인지 왜곡과 문화적 산물에 불과하다는 지론을 고수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이곳까지 직접 나서게 된 모든 문제의 발단은, 나를 유물론자로 훈련시킨 바로 그 언니에게서 온 편지였다. (캐빈 방정식, 김초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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