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보다 자기중심적인 사고와 행동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바로 인생의 온갖 번뇌와 쟁집爭執(서로 자기 의견을 고집하여 옥신각신 다툼)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하여 장자는 이 편의 논지를 펴기 시작하자마자 ‘오상아吾喪我‘의 경지를 제시했다.
여기서 ‘상아’는 사람이 자기중심의 선입견과 편견에서 벗어나 광대하면서도 개방적이고 초탈적인 마음으로 만물을 관조하고, 인생을 통찰함을 말한다.
따라서 그것은 곧 「소요유편」에서 말한 ‘무기‘나 다름이 없으며, 바꿔 말하면 망아요무아다.
아견我見(개인적인 선입견 내지 편견, 이를 불교에서는 ‘나‘를 고집하는 그릇된 견해라고 함)을 타파하고, 아집을 버리는 것이야말로 진정 ‘제물론‘의 인식과 깨달음에 이르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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