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자연철학
자연철학이란 인간이 자연계에 관한 이성적 사고를 통해 형성하게되는 철학 사상을 말한다.
그것은 자연계의 근본 원리와 법칙, 자연계와 인간의 관계 등을 포함한다.
장자는 노자와 마찬가지로 도道를 최고의 철학적 개념으로 설정했으며, 바로 그 때문에 노장老莊이 후세에 ‘도가道家‘로 불리게 된 것이다.
아무튼 장자의 자연철학은 도론道論, 즉 도 이론을 통해서 주창되고 있는데, 그것은 곧 장자 철학의 우주론이자 본체론本體論이나 다름이 없다.
다시 말해 노자는 물론, 장자의 철학 체계에서도 도는 우주의근원임과 동시에, 우주 만물과 세상만사의 생성과 변화 발전을 지배하는 보편적 법칙을 일컫는다.
(8p)

장자 자연철학의 핵심 범주(개념)인 도는 볼 수도, 들을 수도, 만질수도 없는 무형無形·무위無爲(뭔가를 이루려고 애써 어떻게 하지 아니하고, 만사를 오로지 ‘저절로 그러함’에 맡기고 따르는 속성)의 공허·허무한 물物로서, 또한 분명히 실존하는 영원불변의 절대적 존재이다.
한데 도는 결코 그저 공허 허무함에 머물지 않으며, 오히려 한껏 진실하고도 충실하다.
그 가운데에는 우주 만물을 창조하고, 또 그 모든 생명과 물질의 끊임없는 변화와 발전을 주재하는 원리와 본질을 함유하고 있다. 환언하면 도는 천지 만물을 생육生育하는 근원이면서, 또한 천지 만물 가운데 시공간을 초월하여 언제 어디에나 존재하지 않은 때, 존재하지 않은 곳이 없다.
인간은 천지 만물의 하나인 만큼 천지 만물과 그 근원을 같이한다. 그야말로 장자가 이른 대로, "천지는 나와 함께 존재하고, 만물은 나와 하나이다(天地與我並生, 而萬物與我爲一)."(「제물론」) 이처럼 천지 만물과 인간은 일체로서 불가분의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긍정한 장자의 견해는, 동양철학사상東洋哲學史上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사상으로 자리매김했다.
(9p)

『장자』 일서는 "사람이 자신의 한 몸을 온전히 지키며 마음 편히 살기 위해서 진정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관한 철학적 고뇌와사고의 결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이 바로 장자 철학 사상의출발점이요, 또한 귀착점이다. 장자의 철학은 가위可謂 인생철학이다.
(10p)

사람은 누구나 현세의 삶 속에서 주·객관적 속박과 한계에 부딪히며 고통과 번뇌에 빠지게 된다. 바로 그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한 장자의 인생철학은 한마디로 세속적 속박과 얽매임에서의 초탈과 벗어남이다. (11p)

첫째, 자연적인 생과 사에 대한 자연적인 생과 사에 대한 얽매임에서의 벗어남이다. 장자에 따르면 삶과 죽음은 천명天命에 의한 것이며, 사람이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천지자연의 법칙일 뿐이다. 삶과 죽음은 각각 자연 변화의 한 과정이요 현상이며, 생명 존재의 한 형식일 뿐이다. 그러니 삶을 꼭좋아하고 기뻐할 것도 없고, 죽음을 꼭 싫어하고 슬퍼할 것도 없다.
그리고 장자의 사고 속에서 인간은 천지 만물과 하나임은 물론이거니와, 우리의 몸은 단지 "천지가 맡겨놓은 형체(天地之委形)"일 뿐이고, 우리의 생명은 단지 "천지가 맡겨놓은 화기和氣(음양의 기운이 서로 결합해 생성된 지극히 조화로운 기운)(天地之委和)"(「지북유知北遊)일 뿐이다. 결국 장자는 생사에 대한 의식과 관념을 육체의 존재라는 차원을 넘어 더 높고, 더 넓은 의미의 궁극적 존재로 승화시킴으로써 생사의 한계를 무색하 게 했고, 그렇게 하여 우리가 마침내 생사의 속박에서 초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 (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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