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디는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이 아니다. 작가나 조연출이 모여 회의할 때, 잘 듣는 사람이다. 자신이 낸 아이디어에 집착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 아이디어 가운데 가장 좋은 게 무엇인지 결정하는 사람이 피디다. 피디에게 아이디어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회의 시간에 작가나 스태프가 입을 다문다. (27/317p)
유럽에서는 선행학습을 금지한다는 내용은 《공부머리 독서법》에도 나온다. 부모의 재력으로 아이들의 성적에 격차를 벌리는 시도를 비도덕적인 행위라고 비난한다. 유럽에서는 굳이 사교육으로 격차를 벌리지 않아도 누구나 먹고살 수 있으니까. 유럽의 교육제도가 지금처럼 자리 잡은 것은 노동운동 덕분이다. 대부분 직종의 노동자들이 정당한 임금을 받을 수 있기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고학력과 저학력, 정규직과 비정규직에 따른 임금 차별이 거의 없다. (79/317p)
사람이 창조성을 발휘하여 리스크를 무릅쓰고 나아가는 데는 당근도 채찍도 효과가 없다. 다만 자유로운 도전이 허용되는 풍토가 필요하다. 그러한 풍토 속에서 사람이 주저 없이 리스크를 무릅쓰는 것은 당근을 원해서도 채찍이 두려워서도 아니다. 그저 단순히 자신이 그렇게 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 야마구치 슈, 김윤경 옮김,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다산초당, 69쪽. (94/317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