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는 그것을 아주 확실히 원했었다. 하지만 어쨌든 슬픔이 터져 나와 그녀의 여러 자아를 가득 채우고 넘쳐흘렀으며, 이제 에밀리는 자신이 원했다고 해서 모두 진짜 자신이 원했던 것은 아님을 상기했다. (735/773p)
우리는 우리의 정체를 숨기려고 애쓰지. 하지만 진실은, 우리는 숨겨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거야. 우리는 발견되고 싶어 해. 조만간 모든 시인이 알게 될 사실이 있지. 즉 완벽한 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면 모든 건 무가치해져 버린다는 거. 정말로 모든 게 무가치해져. 그래서 우리는 친밀함을 얻으려고 프라이버시를 희생해. 프라이버시를 걸고 도박을 해. 우리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누군가가 우리 안으로 들어오길 바라지. 바로 이 때문에 인간이라는 동물은 늘 취약한 거야. 왜냐하면 취약하길 원하거든. (737/773p)
사랑은 그 사람을 구부러뜨립니다. 사랑은 몸을 점령합니다. 날단어처럼요. 저는 사랑이 날단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첫 번째입니다. (742/773p)
해리는 싱긋 웃었다. 에밀리는 자신이 이 모습을, 해리의 웃음을 다시는 못 볼 것이라고 생각했었고, 그래서 이제 죽도록 괴로워졌다. 이 웃음이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또다시 안녕이었다. (748/773p)
언어: 생각,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 또는 그 음성이나 문자 따위의 사회 관습적인 체계. - 표준 국어 대사전
렉시콘: 특정 언어나 주제, 사전에서 쓰이는 모든 단어의 모음. - 케임브리지 사전
(763/773p)
<설득은 이해에서 비롯되지. 우리는 상대가 누구인지를 습득하고, 그 지식을 상대에게 적용하여 상대를 굴복시키지. 추격전이나 총 따위 이런 것들은 모두 (……) 사소한 부분이야.> 소설의 등장인물인 예이츠가 이렇게 말하는 내용은 인터넷 세상에서 사용자 정보를 모으는 이들의 행동 목적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766/773p)
문제는 수동적으로 받는 정보에만 있지 않다. 현대 사회의 중요한 소통 수단인 SNS의 경우, 이용자들은 자발적으로 자신들에 대한 정보를 불특정 다수에게 남기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를 이용하는, 더 심한 경우에는 악용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그런 정보의 악용을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역시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767/77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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