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열강은 아프리카에서 코코아, 커피, 천연 기름 등 자원으약탈하려 애썼지만, 조직적으로 협력하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 도로나 철도 등의 인프라는 거의 구축되지 못했고, 소수의 손에부와 권력이 독점됐다. 그 이유로 20세기 중반 식민 지배에서벗어난 후에도 아프리카는 인종과 종교 분쟁이 끊이지 않게 되었다. (90p)
세계은행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석유로 벌어들인 5달러 중 4달러는 나이지리아 상위 1퍼센트에게 집중적으로 돌아갔다. 빈곤과 정치적 불만으로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무장 소요가 끊이지 않으며, 민족 간 갈등도 지속된다. (91p)
나이지리아는 여전히 매우 불평등하며, 매우 이질적인 조합으로 구성된 국가다. 인구의 절반은 무슬림으로 주로 북쪽 지방에거주한다. 나머지는 기독교인으로, 석유가 풍부한 남쪽 지방에거주한다. 물론 이들이라고 해서 모두 석유의 혜택을 누리는 건아니다. 두 세력이 번갈아 정치권력을 차지하면서, 종교와 민족 간 갈등이 정치 갈등으로 이어진다. (91-92p)
나이지리아는 선진국이라 할 순 없지만, 사하라 이남에서는 아골라에 이어 둘째로 많은 외화를 끌어들이는 아프리카 국가다. 주로 석유 덕택이지만, 정부 차원으로 투자 유치를 위해 공을 들이기도 한다. (94p)
나이지리아의 인구는 약 2억 명인데, 그 중 60퍼센트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극빈층이다. 중국은 이들 호주머니에돈을 넣어주는 격이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들에게도 이익이라고 생각한다. 나이지리아 역시 중국의 시장이기 때문이다. (96p)
중국은 이 나라 최대의 교역국이다. 그러니 달러가 아닌 자국 통화를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 2015년 그 조치가 시행됐다. 양국중앙은행이 대금 지불에 양국 통화를 사용하는 데 동의했다. 이것을 통화 스와프currency swap라고 하는데, 중국은 자국 통화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몇 년간 이 방식을 선호했다. (97-98p)
나이지리아에는 졸로프jollof라는 대표 요리가 있다. 특히 잔치에선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음식으로, 토마토, 고추, 양파로만든 소스와 쌀이 주원료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쌀이 인기가 좋 아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쌀자루를 주고받을 정도다. 하지만 이곳에서 판매되는 쌀은 대부분 나이지리아산이 아닐 공산이 크 다. 나이지리아가 소비하는 쌀 500만 톤 중 절반이 외국에서 들어온다. 60퍼센트에 달하는 관세와 달러 강세에 의해 수입쌀 값은 두 배로 올랐지만, 그 인기는 여전하다. (99-100p)
누구나 먹어야 산다. 그러니 식량 문제는 단순히 형편의 차원으로 치부할 일은 아니다. 부유한 쪽은 두꺼워진 허리둘레로 고민인 반면, 사하라 남쪽 아프리카 극빈층은 극도로 적은 식량으로 하루하루를 버틴다. 미국인들이 수입의 약 20퍼센트(엥겔지 수)를 먹는 데 쓴다면, 나이지리아에서는 이 수치가 56퍼센트나된다. (105p)
특히 상위 4개 식품 기업을 일컬어 ‘ABCD‘라고 부르는데, ADM, 번지Bunge, 카길Cargill, 드레퓌스Dreyfus‘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대단위 저장시설과 운송설비를 갖추고 어마어마하고도 정교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이들 기업은 식량 생산이 이루어지는 현지 관리부터 가공과 유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을 독점한다. 이들이 전 세계에 유통시키는 식량은 식품의 1/3, 곡물의 75퍼센트를 차지한다. 당신이 매일 먹는 무언가에 ABCD 제품이들어 있다는 말이다. (107p)
2016년 조사에 의하면 첨단 기술기업이 인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8퍼센트로, 그 결과 부유한 개인들도 다수 탄생했다. 인도는 인구 1퍼센트가 국가 부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미국, 러시아, 중국보다도 불평등한 나라다. (116p)
세계은행에 따르면 빈곤국의 인터넷 접속이 75퍼센트 정도로늘면, 전 세계 소득이 2조 달러(2,300조 원) 늘고 1억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결망은 매우 중요한 인프라다. (11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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