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티스는 제우스의 제안대로 아기 아킬레우스를 이승과 저승 사이에 흐르는 스틱스 강물에 담갔다. 그러나 그녀가 잡고 있었던 발목 부분에 강물이 닿지 않았기 때문에, 발목 뒤 힘줄은 아킬레우스가 상처를 입을 수 있는 치명적 약점으로 남았다. 이 전설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뜻하는 아킬레스건‘(아킬레스는 아킬레우스의 라틴어 발음임)이라는 단어가 유래했다. (43p)
카산드라는그토록 원한 예지력은 가졌지만 자신의 예언과 경고를 믿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아폴론은 카산드라의 입을 막는 대신 사람들의 귀를 막아버린 것이다. 이것이 아폴론이 카산드라에게 내린 저주이자 복수였다. (63p)
"아, 어머니." 그는 외마디 탄성과도 같은 말을 쏟아내고는 말문을 닫았다. 그는 망부석이 된것처럼 좀처럼 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 밤 헥토르가 꿈속에 나타나 그에게해준 것과 똑같은 말을 어머니가 해주는 것이었다. 아프로디테는 굳어 있는 아이네이아스에게 또다시 말했다. "아들아, 이 투구와 갑옷은 대장간의 신 헤파이스토스가 직접 만든 무구이다. 잘 챙겨서 훗날 새로운 나라를 건국할 때에 그 빛을 발하도록 하라." 아프로디테는 그 말만을 남기고 아이네이아스에게서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아이네이아스 앞에는 훌륭한 무구가 놓여 있었다. 그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신전을 나와 자신의 집으로 내달렸다. (81p)
카산드라는 프리아모스 왕과 헤카베의 장녀로 헥토르의 동생이자 라오콘, 헬레누스와 더불어 트로이의 3대 예언자이다. 헬레누스와 카산드라는 쌍둥이 남매이다. 그녀는 트로이 함락 때 아테나의 신전에서 작은 아이아스에 의해 겁탈을 당했고, 포로가 되었다. (90p)
카산드라는 아가멤논 왕의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쌍두사‘, ‘스킬라‘라 부르며 일찌감치 그녀가 불러오게 될 무시무시한 재앙을 경고했다. 그녀는 클리타임네스트라가 잠자리를 같이한 남편을 욕실로 유혹해서 죽이려고 한다고 몸서리쳤다. 아가멤논이 아내와 궁전으로 들어가자, 카산드라는 궁전을 향해 걸으며 왕비가 왕을 죽이려 한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이제 자신의 죽음도 임박했다고 말했다. 이토록 간절하게 사람들에게 무서운 재앙이 몰고올 파국의 미래를 예언했지만 아폴론의 저주로 그녀의 예언은 아무도 믿지 않았다.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카산드라를 아가멤논의 ‘밤의 동반자‘이자 ‘충실한 정부‘라고 말하며 그녀와 아가멤논을 살해한다. (92p)
아프로디테의 눈물겨운 애원에 제우스가 입을 열었다. "너무 슬퍼하지 말거라. 네 아들은 언젠가는 반드시 라티움으로 가게 될 것 이다. 아이네이아스의 미래에 대해 좀 더 많은 것을 얘기해주마. 네 아들은 앞으로 그 땅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과 수많은 전투를 벌일 것이다. 그러나 결국, 그 미개한 종족들을 정복하고 새로운 왕국을 정착시켜서, 그들로 하여금 점차 원시적인 풍습을 버리고 법과 규칙을 존중하게 만들 것이다. 아이네이아스에 이어 그의 아들 아스카니우스 율루스가 뒤를 잇게 된다. 아스카니우스는 30년 동안 통치할 것이다. 이어서 왕위를 잇는 후손들은 300년 동안 왕국을 지속할 것이다. 그 후 왕의 딸이자 여사제인 레아 실비아가 군신 아레스와의 사이에서 쌍둥이 형제인 로물루스와 레무스를 낳을 것이다. 두 쌍둥이 형제는 암늑대에 의해 키워질 텐데, 로물루스에 의해 새로운 도시가 건설되고 그 도시의 이름을 로마라고 이름 붙일 것이다. 그리고 세상은 로마에 의해 법과 질서가 자리 잡게 될 것이다." (145p)
디도 여왕의 저주는 역사적으로 실현되었다. 고대 역사에서 카르타고와 로마 사이는 가장 큰 적이자 경쟁자였다. 카르타고의 장군 한니발은 로마를 침입하여 로마인의 간담을 서늘케 하였으며, 로마제국은 카르타고를 멸망시키기도 했다.(187p)
아이네이아스와 아카테스의 일행들은 시빌레의 훌륭한 신전에 도착했다. 아카테스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신전 안으로 들어갔다. 신전은 예전에 크레타의 장인 다이달로스가 미노스 왕으로부터 도망쳐 나왔을 때 지은 신전이었다. 다이달로스는 자기가 직접 만든 날개를 달고 바다 위를 날아 이곳으로 도망쳐 올 수 있었다. (21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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