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가 가진 문제는 수탈자들을 어떻게 수탈할까가 아니라,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시스템 안에서 산업화한 사회에 재산을 수탈당한 대중이 재산을 되찾을 수 있도록 사태를 조정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하는 거예요. 이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사이의 대안은 틀렸어요. 그것들이 어느 곳에서도, 어떤 식으로건 순수한 국가 형태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 세상에는 서로 다른 모자를 쓴 쌍둥이가 존재하기 때문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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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독에서는, 사회주의로부터 도출된 게 결코 아니라 덴마크와 이스라엘에서 가치가 입증된 일종의 협동 시스템이 ‘사회주의적’ 경제 시스템에 구축돼 들어갔고 시스템을 굴러가게 만들었어요. 유고슬라비아의 공장에는 ‘자주 관리self-management 시스템’이 있어요. 이건─레닌이 "모든 권력을 소비에트로"라고 했음에도─정통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독트린의 일부가 전혀 되지 못한 유서 깊은 ‘노동자평의회worker’s council’의 새 버전이에요.(혁명이 낳은 유일하게 진정한 결과물이자, 혁명 정당과 이데올로기와 구별되는 이 평의회는 바로 공산당과 레닌 자신에 의해 무자비하게 파괴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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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독의 협동조합들은 사유재산을 생산과 분배 수단으로서의 공유재산joint property에 대한 욕구와 결합하는 방향으로, 노동자평의회는 사유재산을 보장하는 대신에 고용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걸음을 떼었죠. 두 사례 모두에서 개별 노동자들은 더 이상 원자화돼 있지 않고, 새로운 집단과 계급에 소속된 데 대한 일종의 보상으로서 협동조합이나 공장평의회에 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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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는 자연스럽게 사회주의는 진정 무엇이냐 하는 의문을 불러내요. 마르크스조차 그가 사회주의라는 말로 구체적으로 묘사해야 옳은 게 무엇인지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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