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에 들어서는 시토회도 본연의 모습을 거의 잃고 마는데, 수도원의 쇄신을 주장한 라트라페 La Trappe의 대수도원 원장은 1664년 ‘엄률시토회‘를 창설하게 된다. 엄률시토회는 수도회의 발상지인 트라프Trappe의 이름을 따서 ‘트라피스트Trappist’라고 불리며 ‘기도하고 일하라’라는 베네틱토회의 규칙을 계속해서 지켜갔다. 치즈, 빵, 꿀, 맥주 등의 식품을 비롯해 화장품, 종교 제품 등 품질 높은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생활을 영위해왔다. 바로 이 엄률시토회에서 만드는 맥주가 트라피스트 맥주이다. 베네딕토회 -> 시토회 -> 엄률시토회(트라피스트회) (31p)
아래와 같은 조건을 만족하는 상품에 대해서만 ATP (Authentic Trappist Product) 라는 로고를 부여하였다. 1. 수도원 내 또는 수도원 인근에서 생산할 것 2. 수도원에서 정책을 결정하고 생산수단을 제공하며, 생산 과정이 적합한지 입증되어야 하고, 수도원 생활방식에 맞도록 사업을 진행할 것 3. 이윤은 지역사회와 복지를 위해 사용할 것
ATP 로고는 치즈, 와인, 빵 등 여러 제품에 사용되지만 실질적으로는 맥주를 위한 로고라고 볼 수 있다. 2018년 현재 ITA(International Trappist Association) 맥주를 생산하는 수도원은 12곳이며, 그중 11곳의 맥주가 ATP 로고를 부여받고 있다. ATP 로고 인증을 받은 수도원 - 아헬, 시메이, 엥겔스젤(Engelszell), 라트라페, 오르발, 로슈포르, 스펜서 (Spencer), 트레폰타네(Tre Fontane), 베스트말레, 베스트블레테렌, 준데르트 (32p)
애비(Abbey)는 ‘수도원‘이라는 뜻으로, 직역하면 ‘수도원 맥주‘가 된다. 따라서 사전적으로는 수도원에서 만들어지는 트라피스트도 ‘애비 맥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국제 트라피스트 협회에서 ATP 로고를 부여하고 트라피스트 맥주를 브랜드화하기 시작하면서 트라피스트 맥주와 대비되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 즉, 애비맥주는 트라피스트회가 아닌 다른 수도회의 수도원에서 만든 맥주를 뜻하고 있다. 또한 수도원으로부터 기술이나 라이선스를 받아 상업양조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맥주를 말하기도 한다. (35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