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쉽게 지혜를 선물하지 않는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하는 후회가 자주 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젊은이에게는 열정과 용기가 있지만 지혜가 없고, 나이가 들면 경험과 통찰이 쌓이지만 더 이상 기회가 없다. 이런 인생의 아이러니는 부모 노릇뿐만 아니라 자식 노릇에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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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인연으로 만났고 지대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임에도, 마지막까지 서로를 잘 모를 수도 있는 사이.
바로 부모와 자식 사이다.
그래서 신은 부모와 자식에게 시간을 선물했는지 모른다.
부모를 안다는 것은 오랜 세월을 살아 본 후에야 가능하다.
나이가 들면 부모의 삶을 들여다볼 일이다.
나이가 든 지금이야말로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부모와 화해하기에 가장 좋은 때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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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수준에서뿐만 아니라 무의식적인 차원에서 모든 존재는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살아간다.
거대한 생명의 흐름 속에서 ‘나’라는 존재를 바라볼 때 인간은 겸손해지고, 비로소 살아 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사람만이 다른 생명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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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기 위한 선택의 결과로 누군가에겐 상처를 입히는 것, 그게 인간의 숙명이다. 그러니 나라고 해서 죄로부터 자유롭겠는가. (246/318p)

죽음은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손님이다. 그러므로 차근차근 정성스레 맞을 준비를 해 나가야 한다. 죽음을 자연스럽고 평안하게 맞이하는 것만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값진 선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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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에서는 물질이 아니어도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보시를 무재칠시(無財七施)라고 한다.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 자비롭고 미소 띤 얼굴, 공손하고 아름다운 말씨, 친절한 행동, 착하고 어진 마음, 편한 자리를 양보하는 자세, 잠잘 곳을 제공해 주는 배려가 그것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 베풂은 대부분 사소하고 섬세한 것들이다. 내가 받고 싶은 것을 타인에게 베풀면 그 자체로 훌륭한 나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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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애는 과거도 중요하고 미래도 중요하다. 그러나 ‘오늘’이 없이는 아무 소용이 없다. 지금 여기에서 빛나는 행복을 찾아 설계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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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자녀의 속성을 관찰하라.
둘째, 아이의 자생력을 믿으라.
셋째, 아이에게서 차근차근 독립하는 연습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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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례를 설 때 으레 다음 세 가지를 강조한다. 첫째, 신명 나게 살 것. 둘째, 창의적으로 살 것. 셋째, 잠재력을 서로 키우도록 도울 것. (282/318p)

인생의 동반자이자 학문적 동지인 아내가 있어 다행이다.
아내가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고, 내가 있기에 지금의 아내가 있다.
어쩌면 60년이 지나서야 나는 연애편지를 쓰던 그때 청년의 심정으로 돌아간 듯하다.
아내가 간직한 오래된 엽서들을 들춰 보고 싶다.
내가 마지막까지 가장 잘하고 싶은 사람, 바로 아내이기 때문에. (283/3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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