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결코 수동적인 태도가 아니다. 정신분석 용어 중에 ‘해제반응(解除反應)’이란 게 있는데, 무의식 속에 억압되어 있던 고통스러운 경험을 상기하거나 재연해서 억압된 감정을 방출하고 긴장감에서 해방되는 것을 뜻한다. 즉 잘 들어 주면 마음속 갈등이 스스로 해소된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듣는 일이다. (136/318p)

우리가 세상에 남길 수 있는 진정한 흔적은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의 가슴에 남기는 좋은 기억뿐이다.
내가 죽은 후에 누군가가 나로 인해 사는 게 조금은 행복했었다고 말해 준다면, 그보다 값진 인생이 또 있겠는가. (145/318p)

오늘도 우리는 타인의 가슴에 기억을 새기며 살고 있다.
나는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누군가의 행복에 기여하는 존재로 살아가고 있는가.
이 질문을 염두에 둔다면 오늘을 살아가는 태도가 달라질 것이다. (145/318p)

나누기에 좋은 것, 좋은 시기는 따로 없다.
바로 지금, 내가 하려는 그 일을 함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나눔이다.
그리고 나눔이야말로 사람을 곁에 두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그러니 외롭다고 하기 전에 어떤 일을 누구와 함께할 것인지를 떠올리고 행동해 보라.
절대 거창해지지 말라.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하자고 제안할 것.
그 작은 시도가 몇 배의 즐거움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167/318p)

배우자를 고정된 틀로 바라보고 판단하는 것은 오래된 부부들이 쉽게 빠지는 함정이다. 세월이 흐르면 세상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지만, 배우자의 시선만은 그대로다. 자연히 서로에 대한 호기심이 사라지고 심드렁해진다. 싸움도 똑같은 방식으로 반복한다. 반복되는 갈등에 지치면 어느 순간 부부관계를 정리하려고 든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서로에 대한 부푼 기대를 안고 만난 두 사람이 각자의 환상 속에서 살다가 지쳐서 결국 뒤돌아서는 현실이 말이다. (178/318p)

부부간 수용이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관점에서 상대를 파악한 것만으로 잘못을 지적하고 표현해 봐야 갈등은 더 깊어질 뿐이다. (181/318p)

아내의 말을 무조건 들어 주자. 아내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자. 그리고 말투를 바꿔 보자. (182/318p)

나이 들어 가장 좋은 친구는 단연 배우자다. 좋은 친구를 잃기 전에 생각해 보라. 내 좁은 시야가 배우자를 가두고 있지는 않은지를. (183/318p)

남을 용서하면 반푼어치 용서다. 내가 나를 용서해야 명실상부한 온전한 용서다. 온전한 용서란 곧 자유로움이다. 내가 나를 속박했던 원한으로부터 완전히 풀려나는 것.
(221/318p)

톨스토이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그대에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있거든, 그가 누구이든 그것을 잊어버리고 용서하라. 그때 그대는 용서한다는 행복을 알 것이다. 우리에게는 남을 책망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
(221/318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