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인문학은 ‘행복’보다는 ‘후회’와 어울리는 학문일 것이다.
내가 전공을 선택하던 스무 살 무렵에도 인문학은 배고픈 학문이었고 ‘인문학 위기론’이 있었다. 그때도 경영대학으로 전과하는 문과대학의 동기들이 많았고, 그렇지 않더라도 그나마 취업이 잘되는 전공으로 모두가 몰렸다.
그들이라고 해서 문학을, 역사를, 철학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L도 그렇지만, 역설적으로 행복하기 위해서,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인문학과 결별하는 것이다.
어린 학생들에게 너희의 ‘꿈’이 있잖니, 하고 싶은 것을 하렴, 하고 말하기에는 이 시대가 너무나 가혹하다. (289/30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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