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가 대책 없이 빠르게 팽창하다가 모든 만물이 갈가리 찢어지면서 최후를 맞이하는 ‘빅립Big Rip’이 바로 그것이다.
빅립 시나리오에서 멀리 떨어진 은하는 멀어지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다가 결국 광속을 초과하여 우리의 시야에서 영원히 사라진다(이것은 특수상대성이론에 위배되지 않는다. 움직이는 것은 은하가 아니라 공간 자체이기 때문이다. 모든 물체는 빛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없지만, 텅 빈 공간은 임의의 속도로 팽창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주가 빅립을 향해 다가가면 밤하늘은 완전히 캄캄해져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이고, 천문학자라는 직업도 사라질 것이다.(655/75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