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우리피데스의 (페니키아 여인들Phoinissai)은 아이스킬로스의 〈테바이를 공격하는 일곱 사람>의 연작이자 후속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페니키지여인들이 공연되었던 것은 아이스킬로스의 극보다 한참 후인 기원전년에서 기원전 408년 사이였다. 이때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막바지로 달려갈 무렵이었다. 합창대를 구성하는 이들이 ‘페니키아 여인들‘ 이기 때문에 이렇게 제목이 붙었지만, 사실 이들 여인들은 델포이로 가는 길에 전쟁으로 테바이에 억류된 처지에 있는 이들로서 이 극에서의 상관성이나 역할은 미미한 편이다. 그런데도 굳이 페니키아 여인들>이라고 붙인 이유는 페니키아가 테바이의 건국자 카드모스의 나라로 알려져 있어서 그랬던것이 아닌가 한다. 이러한 이름 짓기는 테바이가 오리엔트에서 온 이방인이 세운 나라라는 점을 강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페르시아 전쟁 당시 테바이가 보여주었던 반그리스적, 친페르시아적 행위를 상기시키는 데 적합했을 것이기 때문이다.(68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