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1900년에 그레고어 요한 멘델(Gregor Johann Mendel, 1822~1884년)의 유전학이 재발견됨에 따라서 이런 ‘가속 법칙(law of acceleration)‘은 몰락했고 그와 함께 반복설도 송두리째 무너지고 말았다. 만약 유전자들이 효소를 만들고 효소들이 발달 속도를 조절한다면 발달 속도를 높이거나 늦추는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복설에는 보편적인 가속화가 전제되어 있지만 유전학은 감속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선언한다. 과학자들이 감속 현상의 증거를 찾기 시작하자 우리 인류 자체가 그 대상으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인간은 여러 모로 영장류, 심지어 포유류 전반에 걸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유아기의 특징을 그대로 보전함으로써 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