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향 진화론은 즉각 반다윈주의 고생물학자들을 위한 시금석이 되었다. 그 이론에 따르면 진화는 자연 선택이 규제하지 못하는 어느 한 방향으로만 진행된다. 어떤 경향이든 일단 시작되면 설사 멸종에 이른다 할지라도 멈출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어떤 조개 종류는 양쪽 껍데기가 서로 꼬여서 마지막에 가서는 그 속의 생물이 영원히 갇히고 만다는 말이 전해졌다. 검치호랑이와 매머드 역시 자꾸 자라는 엄니에 속수무책이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