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다닐 때 방학이 되면, 나는 옷가지가 담긴 여행 가방을 들고, 아침의 첫 신칸센 열차에 올랐다. 창가의 좌석에 앉아, 책을 읽고, 풍경답지 않은 풍경을 바라보고, 햄 샌드위치를 먹고, 맥주를 마셨다. 그러한 아침에 맥주를 마신 것은, 나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의식 같은 것이었다. ―「5월의 해안선」,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알라딘 eBook <하루키를 읽다가 술집으로> (조승원 지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