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우스, 포세이돈, 하데스... 요즘 아이들은 그리스-로마신들의 계보를 잘 알고 있다. 조왕신, 터줏대감... 우리의 신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남의 나라 신들의 계보 뿐아니라 각 신들의 에피소드까지 알고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 신들의 이름조차 모르고 있어 어디 조그만 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다. 이 책의 작가 신주선은 우리의 옛신화이야기을 통하여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문제를 다루고 있다. 게다가 요즘 내편 아니면 적이라고 말하며 흑백논리로 점철되어 있는 아이들의 일상에 나 말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달리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시하고 있다. 이 세가지의 주제를 홍주라는 아이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는 작가의 이야기솜씨에 감탄이 젖어든다. 요즘 같은 반 같은 조에 어른들이 쉽게 ADHD 라고 말해서 아이들이 그렇게 따라 부르지만 행동을 조금 크게 하는 아이가 있어 투덜대는 큰 아이에게 이 책을 건네주고 싶다. 늦었지만 우리의 신들과 더 친해질 수 있도록 우리의 신화와 관련된 더 많은 책들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아이들의 입에서 제우스, 포세이돈보다 조왕신, 터줏대감, 마고할미가 먼저 터져나올 날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