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일기장 창비아동문고 263
전성현 지음, 조성흠 그림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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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사춘기를 경험하기 시작할 무렵이 떠오른다.

가슴이 나오고 생리를 하기 시작했다.

보내는 하루하루는 어제와 다름없는 나날의 연속이지만

사춘기시절의 몸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를 겪던 시절이었다.

그로 인해 마음이 혼란을 겪었던 나날이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6학년의 여느 교실이야기이다.

한 아이가 자신의 일기장 blue note를 잃버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blue note!

푸른색의 우울함이 묻어나온다.

선천적인 심장병으로 수차례의 수술을 견디며 살아가는 준호!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빠를 잃고 어려운 생활을 해나가는 엄마에게 브래지어를 사달라고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는 지은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엄마와 살며서 혼자 외로움을 견디어내는 세희!

갑작스런 생리로 친구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우등생 혜진이!

 

언뜻 식상한 설정 인듯 보이지만 이 책은 각각의 개별적인 에피소드로만 되어있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은 각각 자신들의 상황을 겪어내면서 같은 경험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아이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각기
다르게 생각하고 바라보는 시각이 얽혀있어 따라가면서 읽는 재미가 퍼즐을 맞추는 듯 생동감있고 즐겁다.

 

게다가 잃어버린 일기장이 각기 다른 아이들의 수중에 들어가면서 그 일기에 댓글을 다는 형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스스로 아픈 마음을 치유해 가는 치유의 과정 또한 즐거운 묘미이다.

 

아이들을 따라 같이 걷다 보면 우울의 blue가 꿈과 희망의 blue로 가는 길목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막 사춘기를 시작한 아이들의 불안한 심리를 대변하는 동화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 책이 많은 아이들에게 가뭄의 단비처럼 갈증을 해소해주리라 생각하니 기분이 무척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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