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간 소설을 많이 읽지 않았다. 허구성이 이 문학의 특성이다 보니 사실 위주의 글을 좋아하던 나는 주로 역사서나 정보서를 많이 읽었고, 아이들이 태어나고서는 그림책, 동화책, 교육서 등을 주로 읽었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주체의 지난 책쓰기 강의에서 천명관의 이 책 <고래>에 대한 명성을 익히 들은 바가 있다. 문학을 공부한 사람도 아니고 동생의 권유로 쓰다 보니 나온 작품인데 문학계에서는 대단한 파장이 있었던 모양이다. 5월 우리문학 콘서트에서 천명관의 새 작품 <고령화 가족>에 대해 풀어놓는다고 하여 도서관 대출자료 검색을 해보니 이미 모두 대출된 상태였다. 그래서 그의 전작 <고래>를 먼저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읽고 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야기가 황당하다는 생각이었다. 세상에 복수를 꿈꾸는 박색의 노파, 온몸에 벌을 몰고 다니는 백발의 여인 애꾸, 1톤의 거구 걱정 등 기이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민담이나 전설이야기에 나올 듯하다.

게다가, din자의 1인자였고 손가락이 4개 밖에 없는 칼잡이는 여느 야쿠자 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하고 여느 산골소녀에서 뭇 남자들을 수없이 유혹하고 일약 대사업가로 변신했다가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 전환한 여인 금옥은 여느 드라마의 성공 스토리 같고, 4년 전에 죽은 남자의 아이를 임신한다거나 1톤의 거구가 자신의 몸을 꾸리고 걷는다거나 거대한 대왕고래가 해안가에 나타나는 것 등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등장한다. 거기에 마지막 장면은 판타지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죽은 노파가 코끼리 등에 타고 점점 떠올라 우주 바깥으로 나가 사라져버리는 장면으로 소설의 막이 내린다.




모든 장르가 하나의 이야기 항아리에 담겨있는듯한 인상을 주었다. 이 소설에 대한 심사평들은 원래의 소설형식에서 대단히 떨어져 나온 대단히 혁신적이며 그 한계를 넓혀 놓은 소설이라고 극찬을 하고 있는데 기존의 소설을 많이 읽어보지 못한 탓인지 그 의미도 금방 수긍이 가지 않는다. 더 많은 소설을 접해본 후에 한 번 더 읽어보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