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벅 창비청소년문학 12
배유안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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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성장에 필요한 햇빛을 막는 부모라는 그늘에서 가지 잘리고 철사에 옭매여 부모가 원하는 대로 자라야 하는 정원수!

나 또한 그러한 그늘에서 자라난 정원수다.

과거나 지금이나 대다수의 청소년들은 그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점점 더 나약해지고 점점 더 아파가는 우리의 청소년들.

“나 지금 아프고 힘들다구요. 그냥 내버려두세요.”

라고 외치는 아이들은 건강한 아이들이다.

부모 말이라면 한 번도 거역하지 않고 순종하며 사는 ‘너무 착한’ 아이들이 아픈 아이들이다.

많이 아픈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주의를 돌려야 한다.

더 이상 그들의 팔다리를 철사로 옭아매서는 안 된다.

일류대학이라는 미래의 삶을 달콤한 사탕으로 둔갑시켜 현재의 삶을 지옥을 불구덩이에서 참고 견디도록 하지 말자.

과거에 우리가 겪었던 고통을 잊어버리고 고스란히 그 고통을 자식들에게 범하는 잘못은 하지 말자. 내가 청소년기를 어떻게 보냈는지... 부모의 냉혹한 말 한마디, 경멸하는 듯한 태도에 우리가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고 고통의 늪을 허덕였는지 기억하자.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더 많은 풀을 먹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스프링 벅으로 내몰지 말고, 앞에서 자라고 있는 싱싱한 풀을 뜯어 먹고 향기도 맡도 음미하면서 천천히 가라고. 가다가 계획과 다른 길로 가게 되더라도 거기도 우리가 못 먹어본 풀이 있어서 더 좋을 수도 있다고.... 라는 이야기 해주는 부모가, 선생님이, 이 사회의 어른이 되자.


이 책은 아이를 스프링 벅으로 살도록 내모는 부모들에게 그들의 행동으로 아이들이 어떻게 병들어 가는지를 그리고 무지몽매하여 가르쳐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밝고 경쾌하게 자신의 길을, 자신의 꿈,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는 지를 보여준다.


부모들의 무지를 일깨우고 아이들의 숨구멍을 틔워주는 이러한 책들이 보다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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