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밥 공주 창비아동문고 249
이은정 지음, 정문주 그림 / 창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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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밥.

보통 때는 얼마 먹지 아니하다가 갑자기 많이 먹는 밥!

공주는 학교급식을 소나기밥으로 먹어야 했다. 그래야 하루를 버틸 수 있었으니까.

공주네 냉장고는 그득하다.

빈 우유 갑, 음식물 쓰레기가 들어있는 까만 비닐봉지들.

그래야만 냉장고를 열었을 때 먹을 것이 많아 보여 허기가 덜 지니까.

공주가 살아가는 현실은, 또 살아내야 하는 현실은 쉽지 않다.

열셋의 나이에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서 삶을 꾸려나가야 한다.

그러나 주변이 그렇게 어두워 보이지는 않는다.

공주는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몇몇 주변사람들의 따뜻한 배려와 관심으로 현실이라는 바람을 당당히 맞으며 내일을 바라본다.




부족과 넘침, 가짐과 못가짐이 양날의 칼처럼 서로 등을 보이고 서있는 현실 속에서 행복과 불행이 자신이 가진 것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위안을 삼으면서 서로 마주보는 여닫이문이 되는 그 날을 그려본다.




아무리 소나기밥을 먹어도 체하지 않던 공주가 왜 병원에 실려 갈 정도로 체하게 되는지 책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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