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다람쥐 봄볕 어린이문학 01 (꼬리연 문학) 1
이동하 지음, 이보름 그림 / 꿈꾸는꼬리연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도서 - 전쟁과 다람쥐


 아동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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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다람쥐? 제목부터 사실 어울리지 않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책이예요~

요즘 아이들에게는 더더욱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의 조합이랄까요?

이 책은 꿈꾸는 꼬리연의 첫 번째  문학 시리즈로 나온 책이며 이동하 선생님의

첫 당선작이었던 전쟁과 다람쥐라는 단편의 제목을 이 책의 제목으로 결정해

출간한 단편집 모음 책이랍니다.

 

이 책은 전쟁과 다람쥐라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5편의 이야기가 더 수록되어

있습니다.

 

제목을 보면 내용을 짐작하기란 어려울듯 한데요~ 그래서 차분히 읽어보았네요~

이동하 선생님이 태어나 자란 그 시절 우리나라는 전쟁이라는 역사로 많이

피폐한 상태였는데 그 시대의 경험과 추억을 바탕으로 그려낸 이야기가

이 책에는 가득해요~

 

각각의 이야기마다 어른이 되고 난 후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인생의

가치와 삶의 의미 그리고 순수한 영혼에 대해 차분하고도 정확하게 이야기를

전달해주고 있어요~

 

첫 이야기 <전쟁과 다람쥐>는 전쟁통에 아이의 순수한 아기 다람쥐를 지키려는 마음과

 어른들의 통제, 강압에 맞서는 냉정하고도 이기적인 시대적 상황에 대한

아이의 마음을 순수하게 표현한 작품이예요~

학교에 몰래 감춰둔 다람쥐를 애타게 찾고 싶지만 이미 군인들에게 뺏긴 학교로

다시 돌아갈 수 없었던 어린 소년의 마음과 전쟁이라는 현실 속의 갈등상황을

절묘하게 섞어 한 편의 서정적인 이야기로 느낄 수 있어 좋았어요~

 

< 팔각성냥  > 역시 아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데요~

이제 유아시기를 지나 새로운 아동기에 접어든 소년이 생일선물의 선택권을 갖게되고

자유로운 결정권을 행사하게 되는 성장이야기를 그려주고 있어요~

돈을 받아 시장으로 가고, 그곳에서는 뜻하지 않게 동춘 서커스단을 만나

선물대신 서커스 관람으로 자신을 위한 충동적인 선물을 하지만 결국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후회스럽고,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이 따르게 된다는걸 느낀다는 내용이네요~

 

< 밝고 따뜻한 날 >은 자신의 유년시절의 추억을 잊고, 바삐 살아온 한 가장의

평온한 하루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어요~ 마당을 손질하기 위해 삽을 들고 흙을 파낸

자리에서 아주 오래된 유리구슬통을 발견해 자신의 아이들과 잠시나마

 옛 추억을 되새겨보려 구슬놀이를 하지요~

하지만 아이들은 아빠의 향수나 추억은 그저 시시한것으로만 치부하고, 텔레비젼

프로그램에 더 열광하며 아빠를 우울하게 만들어요~

가족을 위해 자신의 삶은 돌아보지 못했던 어른이 된 남자의 인생은 허무하고도

위태로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 부끄러운 어른들 > 이 이야기는 어른의 말이 아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게 되는지

아주 짦지만 강렬한 아이들의 놀이를 통해 어른이 행동해야 할 가치에 대한

생각을 깊이있게 해보게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사회적 계층, 빈부에 따른 위계질서는 이미 우리 어른들이 정해놓고 아이들에게

강요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 곰돌이의 화려한 변신 > 아이의 외로움을 낡은 곰돌이 인형을 상징화해

엄마, 아빠의 역할에 대해 깊이있는 생각을 하게 하는 엄마로서 조금은 안타까운

이야기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냄새나고 더러운 형태마저 일그러진 전혀 예쁘지 않은 곰돌이 인형에

집착할 수 밖에 없었던 7살 아이의 심리를 공감할 수 있었네요~

 

마지막으로 < 감나무가 있는 풍경 >역시 전쟁 상황의 풍경에서 모티브를 따온

이야기네요~ 아이에게 큰 상징적 의미가 있던 커다란 감나무~

그 위에서 올려다보는 마을의 다양한 풍경속에 전쟁으로 인해 고아가 된 한 소년을

정성껏 맞이해 돌보는 장면이 인상적이네요~ 그 속에서 아이도 엄마에 대한 진한

모성애를 감지하는 아련한 추억이 느껴집니다.

전쟁터에 지원했던 삼촌이다시 돌아온 후 모든 가족들의 일상은 엉마이 되어 감나무가 있던

집을 떠나 피난가듯 도망가는 안타까운 현실에 아이의 마음은 불안하기도 하고

화가나기도 했을거예요~

전쟁이라는 상황이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각기 어떤 풍경으로 다가오며 인생에

어떤 전환점으로 다가서는지를 담백하게 그려낸 작품이었습니다.

 

모든 글에는 주석이 달려있고,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어려운 말은 순수

우리말로 풀어 표현해준 책이라 문학적 가치가 상당히 있는 책 같아요~

이동하 작가님의 작품은 교과서에도 다수 실리는 좋은 내용이라는 평도 보았는데

역시나 읽을수록 가슴 속 깊은 곳에서의 색다른 감흥이 이는 매력이 가득한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읽기에 다소 전쟁에 관련된 소재들이 많이 등장하니 공감하기 힘들거나

이야기에 쉽게 몰입할 수 없을거라는 생각도 들어요~

5학년 딸아이 역시 이야기를 읽긴 했지만 무슨 이야기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글은 읽었지만 행간의 숨겨진 작가의 경험, 감정, 인생 등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고

느끼지 못했던 어린시절의 이야기와 어른이 된 후 경험한 일들의 불완전 결합을

절묘하게 이야기로 승화시켜 주신것 같아요~

단편 작품속마다  이런 자신의 복합적인 삶의 이야기를 구성지게  만들어

우리 아이들에게 하나하나의 의미를 부여해전달하고 싶었을 거예요~

 

생소하지만 특별한 이야기를 통해 이 세상의 다양한 면모를 접하게 해주면서

더 멋지게 성장할 수 있는 우리 아이들이 되길 희망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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