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은 것이 살아남는다 - 대전환의 시대를 건너는 진화론적 생존 법칙
대니얼 R. 브룩스.살바토레 J. 에이고스타 지음, 장혜인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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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사회, 경제, 관계까지. 무엇 하나 단순한 해답으로 정리되는 것이 없다는 감각이 점점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그런 시기에 《완벽하지 않은 것이 살아남는다》를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위기를 나열하거나 공포를 자극하지 않습니다. 대신 질문의 방향을 바꿉니다. 우리는 과연 지금, 진화적으로 살아 있는 선택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입니다.

사회적 위기 또한 도덕이나 정치의 문제로만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적응 방식의 문제로 다룹니다.

갈등 자체는 진화의 일부입니다. 다양한 의견, 충돌, 긴장은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어내는 원천이 되어왔습니다.
문제는 갈등을 없애려는 사회 구조입니다.
차이를 제거하고, 효율로 통합하고, 정답을 빠르게 결정하려는 시스템 속에서 사회는 점점 변화에 둔감한 형태가 되어갑니다.

책을 읽으며, 요즘 사회가 유난히 피로해 보이는 이유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오래 '틀리지 않으려는 선택'만 반복해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결국 태도의 문제였습니다. 완벽한 해답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태도, 불완전함을 제거하지 않고 활용하려는 태도, 지금의 시스템이 언제든 달라질 수 있음을 전제로 움직이는 태도입니다.

진화는 늘 그렇게 작동해왔습니다. 정답을 찾은 종이 아니라, 조금 덜 완성된 상태로 남아 있던 종이 살아남았습니다.

요즘 나는 자주 생각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선택들은 너무 단단하지는 않은지, 너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지는 않은지, 되돌릴 수 없는 방향으로 굳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이 책은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일이 나약함이 아니라, 다음 변화를 위한 공간을 남겨두는 일이라는 점을 조용히 상기시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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