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왜 달빛을 받으며 잠시 걸어보지 않았을까 ㅣ 인생 산책자를 위한 밤과낮 에디션 1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외 지음, 강문희 외 옮김 / 꽃피는책 / 2025년 6월
평점 :
F. 스콧 피츠제럴드, 나쓰메 소세키, 데라다 도라히코, 맥스 비어봄 등 세계 문학사에 이름을 남긴 작가들의 산문을 불면, 죽음, 산책, 쓰기, 고독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엮어낸 특별한 구성입니다. 각기 다른 시대와 국적의 작가들이 밤과 삶, 그리고 내면의 시간을 바라본 시선들이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스튜어트 화이트의 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기러기 울음소릴 들으려 홀로 깨어 있는 이 누군가?" 이 문장에 한참을 깊은 생각에 빠졌습니다. 문학이 삶의 여러 단면에 이름을 붙여주고, 그것을 견딜 수 있게 하는 힘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각기 다른 작가의 산문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 한 권으로 여러 거장의 글을 접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느끼는 것은 문학이 주는 위로의 힘입니다. 불면의 밤에도, 고독한 순간에도, 우리에게는 이런 아름다운 문장들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견딜 만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