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 시인의 '오지여행'을 읽으며 문득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행복이 사실은 멀리 있지 않았다는 것을 말입니다. '오지여행'이라는 말에서 우선 떠오르는 것은 험준한 산맥이나 미지의 땅을 향한 모험일 텐데, 시인이 안내하는 여행지는 놀랍게도 우리의 일상 그 자체입니다.시인은 "오늘 여기의 행복"이라는 화두 아래 평범한 하루의 풍경들을 섬세하게 포착해냅니다.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온기, 창밖으로 스며드는 햇살, 길에서 마주친 이웃의 미소까지,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버리는 순간들이 시인의 따뜻한 시선을 통해 소중한 보석처럼 빛을 발합니다.어렵거나 현학적인 표현 대신, 담백하고 진솔한 시어들이 자연스럽게 스며듭니다. 익숙한 풍경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평범한 일상에서 특별함을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의 의미라고 말하는 듯합니다.특별한 성취나 화려한 경험이 아니어도, 오늘 하루를 온전히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