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서 텃밭을 일구며 살아온 작가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긴 사계절 음식 이야기입니다. 마치 작가의 작은 정원으로 초대받아 함께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소박한 식탁을 차리는 것과 같습니다.'먹이'라는 단어는 음식을 단순한 섭취의 대상이 아닌, 생명을 지탱하는 소중한 존재로 바라보는 시각을 담고 있습니다. "사람이 먹고 사는 일이 동물의 그것에 비해 특별하다고 여기지 않는다"는 작가의 말처럼, 음식에 대한 겸손한 태도와 자연에 대한 감사를 일관되게 보여줍니다.봄의 달래달걀밥부터 겨울의 시래기밥까지, 53가지의 요리가 사계절을 따라 펼쳐집니다. 각각의 요리는 복잡한 조리법이나 특별한 재료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대신 텃밭에서 직접 수확한 제철 재료의 본래 맛을 살리는 간단하고 자연스러운 방법들을 제시합니다. 정확한 계량보다는 감각과 경험에 의존하는 레시피는 오히려 요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가는 즐거움을 줍니다.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들은 특별한 매력입니다. 단순하면서도 선명한 색감의 그림들은 음식, 그릇, 텃밭의 풍경을 아기자기하게 담아냅니다. 특히 고양이와 함께하는 일상의 모습들은 절로 미소 짓게 만듭니다.계절이 바뀔 때마다, 일상이 복잡해질 때마다 다시 펼쳐보며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입니다. 음식을 통해 자연과 연결되고, 간소함 속에서 진정한 풍요로움을 발견하게 해주는 행복한 휴식의 시간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