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문장들 - 흔들리는 이들에게 보내는 다정하지만 단단한 말들
박산호 지음 / 샘터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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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 박산호가 쓴 에세이로,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감정과 경험들을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완성된 어른의 모습이 아닌, 여전히 흔들리고 성장해가는 과정 중인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따뜻하면서도 현실적인 조언을 담고 있습니다.

작가는 어른이 된다는 것이 단순히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삶의 무게를 감당하며 자신만의 태도를 형성해가는 과정임을 강조합니다. 특히 "변명하지 않고 도망치지 않고 맞서 싸워야 하는 순간"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상대가 인생이든 자기 자신이든, 그 순간을 어떻게 대면하느냐가 진정한 어른으로의 성장을 결정짓는다는 메시지는 삶의 현실을 직시하게 만듭니다.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노력이 항상 보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현실적 인식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지켜가며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성찰입니다.

"세상도 천천히 변했지만 21세기는 다를 거라고. 앞으로 10년 후도 내다보지 못하는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아이들이 배워야 할 것은 지식이 아닌 개인의 회복 탄력성과 감성 지능이라고"라는 문장을 통해,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정된 지식보다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내적 역량이 더 중요함을 역설합니다.

이러한 관점은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말을 인용한 대목에서 더욱 명확해집니다. "우리의 과제는 이런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용감하게 실패하는 것이다"라는 문장은 성공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뒤집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실패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용기가 진정한 어른의 자세라는 것입니다. 이는 완벽함을 추구하며 실패를 회피하려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흔들리는 어른살이에 필요한 건 정답이 아니라 태도"라는 문장은 이 책의 핵심 메시지를 잘 보여줍니다. 완벽한 답을 찾으려 애쓰기보다는, 삶을 대하는 건강한 태도를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전달합니다. 특히 예측 불가능한 변화의 시대에서는 정해진 답보다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박산호 작가의 문장들은 화려하지 않지만 진중하게 꼰대가 아닌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조용한 용기를 건네줍니다. 어른이 되어가는 모든 이들에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로와 함께 용감하게 실패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선사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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