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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지배하는 마케팅 법칙 - 뇌과학이 알려주는 무의식적 선택의 비밀
레슬리 제인 지음, 이상훈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5월
평점 :
P&G, 펩시코, 맥도날드 등 글로벌 기업의 성공을 이끈 레슬리 제인이 펜을 들어 뇌과학과 행동과학의 최신 연구 성과를 마케팅 전략에 접목시킨 결과물입니다.
이 책의 핵심은 단순명료합니다. "소비자는 논리적으로 브랜드를 선택하지 않는다." 우리가 매일 내리는 수많은 선택은 대부분 무의식에서 비롯됩니다. 이는 마케팅의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하는 중대한 통찰입니다.
레슬리 제인은 "소비자의 반사적인 선택지가 되려면 소비자의 뇌 안에 브랜드 커넥톰을 구축하고 이것이 물리적 공간을 아주 많이 차지할 때까지 그 존재감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브랜드 커넥톰'이라는 개념은 마치 뇌의 신경망처럼, 브랜드는 소비자의 마음속에서 다양한 연상, 감정, 경험과 연결되어 복잡한 네트워크를 형성합니다. 엠앤엠즈 초콜릿이 스포츠, 베이킹, 캐릭터, 우주비행 등 다양한 맥락과 연결되어 소비자의 무의식에 깊이 각인된 사례는 이러한 개념을 완벽하게 보여줍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10가지 마케팅 법칙은 전통적인 마케팅 접근법에서 과감히 탈피합니다. "자전거 바퀴에 있는 많은 바큇살처럼, 긍정적 연상 하나하나가 모여 안정적인 바퀴를 만든다. 바큇살이 단 하나밖에 없는 바퀴는 창고에서 나와 도로 위를 달리지 못하는 법이다"라는 브랜드의 다차원적 연결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핵심 고객이라는 함정'을 경계하는 법칙입니다. "기존 고객에게만 기대면 함정에 빠진다. 브랜드를 구매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더 큰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통찰은 마케팅 실무자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브랜드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면 더 넓은 시야로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퍼널에서 벗어나라'는 법칙은 디지털 마케팅 시대에 지나치게 의존해온 퍼널 모델의 한계를 지적합니다. 소비자의 구매 여정은 선형적이지 않으며, 감정의 '레이어링' 전략을 통해 소비자의 무의식에 브랜드를 깊이 새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는 현대 마케팅의 맹점을 정확히 짚어냅니다.
"야생에서 가장 나이 든 나무는 4,000년도 넘는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브랜드를 잘 관리하고 그 성장을 계속 장려한다면 영원히 살지 못할 이유는 없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는 마케팅 관행에서 벗어나 브랜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길을 제시합니다.
논리와 이성보다 감성과 무의식이 소비 결정을 좌우한다는 것, 그리고 성공적인 브랜드는 소비자의 뇌 속에 깊이 뿌리내려야 한다는 핵심 메시지는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도 변함없는 진리로 남을 것입니다.
"모든 것은 첫 번째 씨앗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