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보이네 - 김창완 첫 산문집 30주년 개정증보판
김창완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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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보이네"는 50년 넘게 음악과 예술의 길을 걸어온 김창완님의 깊은 통찰력이 돋보이는 에세이 모음집입니다. "내가 아직 기억하고 있는 아버지 말씀은 단 한마디 '더 수너, 더 베터'(The Sooner, The Better)이다"라는 구절에서 시작되는 그의 회고는 삶의 가치를 담담하게 풀어냅니다.

특히 "삶을 완성하는 건 오랜 세월의 집적이 아니라 찰나일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을 담고 있다면 어떤 시간이든 다 좋은 것 아닐까요?"라는 문장은 화려한 수식어 없이도 인생의 본질을 꿰뚫는 문장으로 마음에 와닿습니다.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해 보편적 가치를 이야기하는 그의 담백한 문체는 '돌아봄'과 '비움'의 미학을 고스란히 담아냅니다.

"추억은 향기일 뿐이라서, 꽃이 피기 전에는 맡을 수 없다"라는 구절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은 울림을 주는 삶을 보는 시각을 보여줍니다. 이는 마치 그의 음악처럼, 시간이 흐른 후에야 비로소 그 가치가 온전히 드러나는 삶의 진실들을 포착합니다. 시적인 문장과 예리한 관찰력이 어우러진 이 책은 인생의 원숙함을 맞이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하는 동시에, 삶의 전환점에서 방향을 고민하는 모든 세대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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