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말들의 편 가르기, 차별의 말들 - 무심코 쓰는 말에 숨겨진 차별과 혐오 이야기
태지원 지음 / 앤의서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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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매일 사용하는 언어가 어떻게 사회적 차별과 편견을 강화하는지 날카롭게 분석한 책입니다. '정상', '등급', '완벽', '가난', '권리', '노력', '자존감', '공감'이라는 8개의 친숙한 단어를 통해 언어가 어떻게 사람들을 구분하고 소외시키는 도구로 작용하는지 보여줍니다.

주목할 점은 '정상'이라는 개념이 특정 기준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비정상'으로 낙인찍는 방식과 '등급'이라는 단어가 사회적 계층화를 자연스럽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이런 언어적 습관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차별적 사고를 내면화하게 만듭니다.

현대 사회에서 긍정적 가치로 여겨지는 '자존감'과 '공감'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흥미롭습니다. 자존감이 외부의 인정에 지나치게 의존할 때 생기는 불안정성과, 공감이 때로는 자신을 소진시키거나 감정적 부담이 될 수 있는 양면성을 짚어냅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개념들의 한계를 드러냅니다.

차별적 언어 구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비판적 사고와 환대의 언어를 제안합니다. 단어가 가진 사회적 맥락을 꼼꼼히 살피고, 타인의 존재를 인정하는 포용적 대화 방식을 통해 더 평등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전합니다.

일상의 말 한마디가 어떻게 차별을 강화하거나 해체할 수 있는지 성찰하게 함으로써, 언어 사용에 대한 새로운 책임감과 가능성을 느끼게 합니다. 평범해 보이는 단어들 속에 숨겨진 이데올로기를 발견하고, 더 정의로운 언어 사용을 고민해 보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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