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시간을 반으로 줄이는 챗GPT 글쓰기 - 남보다 빨리 퇴근하고 먼저 승진하는 AI 글쓰기 전략
정태일 지음 / 천그루숲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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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또 하나의 과장된 AI 활용법 책이겠거니 싶었다. 하지만 AI 기술을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장 생활의 본질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꿰뚫는 통찰력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두괄식 접근법, STAR 구조, FAST 구조, PREP 구조, TALK 원칙, 골든서클 등 소개하는 다양한 글쓰기 프레임워크는 그동안 모호하게만 느껴졌던 '좋은 글쓰기'의 뼈대를 명확히 보여준다. 복잡한 프로젝트 결과를 상사에게 보고할 때, STAR 구조(상황-과제-행동-결과)로 정리하니 논리적 흐름이 생겼고, 회의록을 FAST 구조(초점-행동항목-상태-일정)로 작성하자 후속 조치가 훨씬 명확해졌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상사의 문체를 읽어내면 승진이 보인다"라는 챕터였다. 조직 내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을 꿰뚫는 내용이었다. 상사가 선호하는 소통 방식과 리듬을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아부'가 아니라, 메시지의 전달력을 높이는 지혜라는 관점이 신선했다.

"AI는 '알잘딱깔센'을 못합니다"라는 챕터에서는 AI의 한계를 명확히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보완하는 인간만의 역량을 강조한다. 인공지능은 맥락 파악과 상황에 맞는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약점을 보완하는 프롬프트 작성법을 소개하는 부분은 매우 실용적이었다.

'연쇄질문의 힘'을 다룬 부분에서는 AI에게 단발성 질문이 아닌, 체계적인 질문으로 접근할 때 훨씬 더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마치 좋은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듯, AI에게도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통찰이 흥미로웠다.

링크드인 활용법과 책 집필까지, 직장인의 글쓰기가 어떻게 자산이 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글은 지식과 경험이 집약된 획득자산"이라는 관점은 글쓰기를 단순한 업무 스킬이 아닌, 평생의 경쟁력으로 바라보게 했다.

디지털 전환 시대, 모든 직장인에게 피할 수 없는 두 가지 과제가 있다. 하나는 '효과적인 글쓰기'이고, 다른 하나는 'AI 활용'이다. 이 책은 그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하는 실용적인 지침서다. AI 시대에 글쓰기의 양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정작 글쓰기에 투자할 시간은 줄어드는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이 책은 '어떻게 쓸 것인가'보다 '무엇을 쓸 것인가'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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