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 오사무의 작품 세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자이 오사무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철학적 깊이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다자이의 문장들은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 예술과 창작의 고통을 날카롭게 관통한다. "살아가고 싶은 사람은 어떤 역경이 있어도 끝까지 살아남아야 하며, 그것은 훌륭한 일입니다. 하지만 죽는 것 역시 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라는 '오바스테'의 한 구절은 다자이가 평생 고민했던 생존의 문제와 죽음에 대한 유혹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를 보여준다.'불새'에서 발췌한 "진실은 행위다. 애정도 행위다. 표현하지 않는 진실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구절은 다자이의 문학적 철학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내면의 진실이 외부로 표현되지 않으면 그것은 진실이 아니라는 그의 견해는, 그의 작품이 왜 그토록 자기고백적이고 적나라한지를 설명해준다.'나태의 가루타'에서 인용된 부분은 작가로서의 다자이의 고민을 보여준다. 위대한 러시아 문학에 비견될 만한 작품을 쓸 수 없다는 고백과 함께, "나는 문학을 좋아한다. 이 점은 대단한 것이다"라고 말하는 다자이의 모습은 문학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겸손함을 동시에 보여준다.인간관계에 대한 다자이의 통찰 또한 주목할 만하다. '철새'에서는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은 타인의 괴로움을 잘 알기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게 솔직해질 수 없습니다. 솔직하다는 것은 폭력입니다"라고 말한다. 이는 인간관계의 복잡성과 소통의 어려움을 예리하게 짚어낸다. '참새'에서의 "인간의 마음이란... 실제로는 더 희미하고 어렴풋한 것이야"라는 구절 역시 인간 심리의 모호함을 포착한다.'사양'에서의 "내가 정말로 괴로워서 나도 모르게 신음을 냈을 때 사람들은 내가 괴로운 척한다고 수군거렸다"는 구절은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둘러싸인 개인의 고립감을 드러낸다. 이 부분은 다자이가 평생 투쟁했던 자아와 세상 사이의 불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나는, 이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 어쩔 줄 모를 정도로 사랑하고 있다. 그것이 내 고통의 시작이다(오바스테)"라는 구절은 다자이에게 사랑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보여준다. 사랑은 그에게 기쁨보다는 고통의 원천이었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랑도 희생해야 한다"는 냉정한 깨달음으로 이어진다."우리는 결코 찰나주의는 아니지만, 너무나 먼 산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기까지 가면 전망이 좋다고 말한다(여학생)"는 구절은 현실의 고통을 외면한 채 미래의 희망만을 강조하는 세상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이는 다자이가 평생 고통받았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반영한다.그의 솔직하고 때로는 잔인할 정도로 정직한 문체는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