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음에는 이유가 있다
김아영 지음 / 북플레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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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지나면 봄이 찾아오듯, 인생의 계절도 끊임없이 변화한다. 김아영의 "모든 걸음에는 이유가 있다"를 펼치자 '돌아가더라도 우린 결국 닿을 거야'라는 부제가 먼저 와닿습니다.

"인간에게 주어진 최고의 축복은 망각일지도 모른다." 이 문장에서 나는 잠시 숨을 고르며 생각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상처와 아픔을 잊어버렸기에 지금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지. 인간은 망각하면서도, 무언가를 갈구하는 모순적 존재입니다.

"사람들에게 받는 인정은 잠깐 피었다가 지나가는 무지개처럼 곧 사라진다." 이 문장을 읽으며 나는 나도 모르게 타인의 인정에 목말라 하며 살아왔던 내 모습을 마주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모았던 인정이란 것이 결국 무지개처럼 사라져버리는 것뿐이었을까요?


비행기를 탈 때마다 생각했다. 무언가를 가질 수 있고, 영원히 존재할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이 우리 안에 지옥을 만들어내고 있는 건 아닐까. 실상은 하늘 위 구름 한 점 조차 옮길 힘이 없는 작은 인간일 뿐인데.


"복잡한 생각 없이 평안한 상태로 있을 수 있다는 것. 더 가지거나 덜 가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바로 그 평안이 곧 행복이라는 걸 너무 늦게서야 깨달았다." 읽으며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물질적 소유나 외적 성취가 아닌, 마음의 평안이 진정한 행복임을 깨닫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지도 모릅니다.

어릴 때는 행복이 지속될 것이라 믿었지만, 삶의 굴곡을 경험하며 그렇지 않음을 배웁니다. 행복할 때면 이내 불안이 찾아옵니다. 이 행복이 얼마나 지속될까, 또다시 내리막길이 찾아오면 어떡하지. 하지만 어쩌면 그 오르막과 내리막이 모두 내 삶의 일부이고, 그 모든 걸음에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인생의 예측 불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속에서 평안을 찾아가는 여정. 돌아가는 길이라도, 결국은 내가 닿아야 할 곳에 닿을 수 있을 거라는 용기. 그것이 이 책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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