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 2 : 신들의 왕, 제우스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박시연 지음, 최우빈 그림, 이선영 정보글, 김헌 감수 / 아울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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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신화 1권 출간되고 우리집 아이들을 매료시킨 이 책..
2권은 도대체 언제 나오냐고 손꼽아 기다리던 이 책..
드디어 만났구나. 얼쑤..

만화로 읽는 초등인문학,
아울북 그리스로마신화 2권은
신들의 왕, 제우스 를 주제로 하고 있답니다.

 

 

초등 큰딸이 그리스로마신화를 처음 접한것도 7살일때였죠
그때 이후로 다양한 출판사의 그리스로마신화를 만났구요.
그래서 이제 그리스로마신화 가계도는 줄줄 꿰고 있어요.

이제 그 관심과 사랑
7살 둘째에게로 왔어요..

글밥 있는 책은 영~ 흥미가 없는 우리 둘째가
아울북 그리스로마신화는 벌써 몇번이나 다시 읽곤 했답니다.

아울북 그리스로마신화는
제우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게 특징인데요.

이번 2권의 주인공인 제우스를 비롯해
헤라, 메티스, 레토, 하데스, 포세이돈이 주요 등장인물로 나온답니다.

 

 

 

여신 가이아...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아울북 그리스로마신화는 여신들을 정말 아름답게 그려냈어요.

타 출판사의 책들과 달리, 여신들을 그릴때
옷차림이나 화장 등이 야하지 않아서 좋다고 할까요? ㅎㅎ

 

 

여신 가이아가 제우스에게 티탄들을
타르타로스에서 풀어달라고 한것을 제우스는 거절하는데요.

가이아는 제우스의 행동에 화를 내면서 그의 왕좌를 빼앗겠다고 저주해요
그런 와중에 제우스의 형들은 그의 자리를 탐하는 상황

 

헤라까지 제우스에게 세상을 형들과 똑같이 나누어 가지라고 하는 상황.

제우스에 대한 가이아의 분노는 극에 달해
마침내 그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겠노라고 저주를 내리게 되죠.

제우스는 그때 당시 메티스와 행복한 한때를 보내고 있었고,
메티스는 제우스의 아이를 가지게 되었답니다.

메티스의 아들이 제우스를 왕좌에서 몰아낼 것이라는 저주..
제우스는 큰 혼란에 빠지지요.
과거, 그의 아버지에게 내려졌던 저주와 같네요.
이 상황을 어찌하면 좋나요. ㅠ.ㅠ

끝내 제우스는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메티스를
삼켜버리고 말아요...

이 비극적인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아울북 그리스로마신화 2권을 읽어보시길... ^^

 

 

아울북 그리스로마신화 2권에서
포세이돈의 등장은 그림부터 시원시원...
그 기세가 대단합니다!!

 

 

포세이돈은 크로노스와 레아의 둘째 아들로
바다를 다스리는 능력을 가진 신이에요

이 책에서는 자신감이 넘치는 매력적인 모습으로 등장했는데요.
허풍끼가 있지만, 아름다운 여신들을 유혹할 정도로
인기남이네요. ㅎㅎ

미리보는 그리스로마신화 3권!!

델로스섬에서 태어난 쌍둥이 남매 아르테미우스와 아폴론,
제우스의 머리에서 태어난 아테나는 올림포스 신전에서 살게 되는데요.

헤라는 제우스의 자식들이 못마땅하고.
제우스는 그런 헤라와 자신을 원망하는 자식들 때문에 점점 힘들어지는데...

개성 넘치는 제우스의 자식들!
과연 제우스는 자식들을 한데 어우를 수 있을까요?

그리스로마신화 3권, 얼른 출간되길 기대합니다. ㅎㅎ

 책의 맨 뒤에는
똑똑해지는 신화여행이 있어요!!

아울북 그리스로마신화가 초등인문학으로서
가치가 있는 것도 이러한 다양한 인문학적 역사적 자료로
독후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특히 이번 책에서는 제우스의 여인들을 집중 조명했는데요.
제우스가 처음 사랑했던 메티스부터
두 번째 아내 테미스,
그리고 마지막 아내 헤라까지 다양한 에피소드와
인물 소개가 있었답니다/

 누가 누가 잘났을까? ㅎㅎ
아테나, 호라와 모이라, 헤파이스토스, 아르테미스, 아폴론까지..
누가누가 제우스의 자식으로서 잘났는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어요.

각각의 캐릭터별로 말풍선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더욱 이해하고 기억되기 쉽게 구성되어 있네요.

신들의 왕 제우스와 올림포스 열두 신과 영웅 등이 펼치는
흥미진진한 대모험!!

초등 인문학, 그리스로마신화로 시작하세요!

아울북 그리스로마신화 3권,
엄마와 아이들 모두 손꼽아 기대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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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박물관 내 책상 위 자연사 박물관
케이티 스콧 그림, 제니 브룸 글, 이한음 옮김 / 비룡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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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로 실감나게 즐기는 동물박물관의 모든것!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자연관찰,
한권으로 더 깊이있게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책이 나왔네요.

비룡소, 동물박물관!

 

 

비룡소, 동물박물관 사이즈 좀 보세요!
일반 책의 몇 배가 큰 사이즈랍니다.

빅북 형태의 책에 세밀화로 그린 실감나게 그려진 동물계의
다양한 모습은 동물백과사전으로도 손색이 없네요

이 책은 160종이 넘는 놀랍고 멋진 동물들을
종류별로 서식지별로 모아서 소개하고 있어요

동물들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알아보고
몸 속까지 들여다보는 해부 실험실도 있지요.
지구 곳곳의 다양한 동물 서식지들도 만날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특징!!

이 책의 구성은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면서 동물박물관을 둘러보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요.

그래서 책의 초입에는 동물박물관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입장하고요,

제 1전시실부터 제 6전시실까지
동물들을 관찰한 후 ,

마무리로 자료실을 담고 있답니다.

그야말로 하나의 책이 거대한 박물관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모습이에요.

 

제 1전시실 - 무척추동물

 

무척추동물은 해면동물, 두족류, 자포동물, 나는 곤충 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무척추동물은 아주 중요한 특징 한 가지가 없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바로 관절로 이어진 등뼈, 척추가 없는 동물이에요

다양한 해면은 물론, 오징어, 문어등도 무척추동물이고요
해파리, 말미잘, 산호 뿐 아니라
나방, 메뚜기, 벌, 잠자리, 나비 등도
무척추동물에 속한답니다.

 

 

제 2 전시실 - 어류

 

상어, 홍어와 가오리, 조기어류, 서식지를 살펴보았어요.

 

구불구불 장어를 손가락으로 따라가보는 아이들. ㅎㅎ
다양한 어류의 모습에 마냥 신기한 모습입니다.

무척추동물에서 진화한 최초의 동물이 어류라는 거 아시나요?
어류는 크게 4종류로 나뉘는데
칠성장어 같은 무악어류,
상어같은 연골어류, 다랑어처럼 뼈대를 지닌 조기어류,
폐어 같은 총기어류가 그것이지요.

 상어의 몸통을 각기 설명하고,
다양한 상어종류마나 턱뼈가 어떻게 다른지를 통해
특징을 설명하고 있어요.

아이들은 턱뼈부분에 손가락을 갖다대면서
앗, 따가워 를 연발했답니다. ㅎㅎ

 

산호초는 어류의 대표적은 서식처 중 하나지요
바다의 우림이라 부를 만큼 생물 다양성이 다양하고 풍부한데요.
이 산호초에 사는 어류가 4,000 종이 넘는다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어류에 속한 종의 99퍼센트가 바로 이 조기어류라고 해요.

조기어류의 해부학적인 그림으로 몸의 구조를 살필 수 있고,
조기어류별 각각의 꼬리모양이 다른 것을 보면서
그 종류를 알아볼 수 있었어요.

제 3전시실 - 양서류

 

양서류, 유미류, 개구리류, 서식지를 살펴보았어요
변온동물이며, 젤리 같은 알을 낳고
주로 민물 환경에서 살아간다는 특징이 있네요.

 

도룡뇽과 영원이 유미류에 속하는데요
다른 양서류들처럼 피부가 매끄럽고 축축하며,
피부를 통해 산소를 흡수한답니다.

 올챙이 한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
뒷다리가 쏙, 앞다리가 쏙, 팔딱팔딱 개구리됐네..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개구리와 올챙이..
노래로만 부르던 것을 이렇게 생생한 화보로 관찰할 수 있어서 재밌었어요.

 제 5 전시실 - 조류

 

날지 못하는 새, 펭귄, 알라트로스, 맹금류,
별난 새들, 올빼미, 서식지를 살펴보았어요

책 양쪽 페이지에 걸쳐 삽화가 들어가요.
어려울법한 동물에 대한 학명, 키, 특징 들의 설명도
책이 워낙 크다 보니,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네요.

 

홍학, 황새, 따오기, 왜가리, 맹금류, 별난새들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새부터 미처 알지 못했던 새들의
습성과 형태까지 모두 읽을 수 있었어요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올빼미류
귀여운 외모와 달리, 육식성이라 곤충이나 새 양서류 등을
잡아먹는 다는 얘기에 아이들이 깜짝 놀라요. ㅎㅎ

 지구에는 약 200만 종에 이르는 생물이 인류와 함께 살고 있다지요?
사람들이 이토록 다양한 생물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책이었어요.

커다란 판형에 세밀화로 그려져 더욱 실감나고 생생했고,
각 동물들을 마치 박물관 전시를 살펴보듯
구분하고 정리하여 배치한 것이
유아부터 초등까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었답니다.

내 책상 위 자연사 박물관,
365일 24시간 개방되어 있는
비룡소, 동물박물관으로 놀러오세요.

책 속에서 만나는 놀라운 동물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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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왕 하커 선스시 동물동화 1
선스시 지음, 이지혜 그림, 신주리 옮김 / 다락원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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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원에서 매혹적인 작품이 나왔네요.
'선스시 동물동화' 라는 타이틀로 제 1권은 '사슴왕 하커' 입니다.

초등 고학년 이상 도서라고 알고 있었는데,
300페이지 이상 두께감이 있는 책이라 놀랐다지요? ㅎㅎ

동물소설, 동물동화 .. 라는 타이틀이 있는 이 책은
사실 처음에는 그 내용이 전혀 가늠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지금,
왜 선스시 라는 작가를 중국 최고의 동물 동화작가라 부르는지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칠흙같은 어둠, 밤 하늘을 점령한 거대한 늑대 한 마리.
그리고 신비로운 빛깔을 지닌 대지위에
기세등등한 뿔을 가진 숫 사슴이 있습니다.

바로 사슴왕 하커입니다.

늑대가 주는 긴장감과 사슴왕 하커가 내비치는 위용이
묘하게 상반되는 듯 어우러집니다.
우리에게는 생경할 수도 있으나,
중국 최고의 작가 반열에 오른 분이라 합니다.

중학교를 마친후 18년간이나
윈난 국경지대의 농촌 마을에서 살았던 선스시.

사방이 울창한 열대우림이었던 환경에서
선스시는 대자연 속 야생 동물들을 직접 관찰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단편 '붉은 젖양 시루아'는 숫 늑대 헤이바오의 이야기에서 시작됩니다.
어둠이 짙게 깔린 밤, 양 무리를 노려보는 헤이바오.
그에게 필요한건 양의 살점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수유가 가능한 암컷 양.

암컷 늑대가 새끼를 낳은 피가 멈추지 않아
숨을 거두었기에 헤이바오는 어떻게 해서든
어린 새끼 늑대들을 키워야 했습니다.


"늑대는 가족 관념이 강한 동물이다.
설령 아내의 간정한 유언이 없다고 할지라고
그는 기꺼이 아버지로서 책임을 지고 새끼들을 키웠을 것이다"


이것이 헤이바오가 수유가 가능한 암컷 양을 노리는 이유...

 

 

 이 책의 곳곳에는 놀라울 만큼 사실적인 동물 묘사가 눈에 띕니다.
동물들의 모습을 바로 눈 앞에서 보고 쓴 것처럼
세밀하게 글로 표현했고,
각 동물들의 습성, 행태 역시 소설 속에 녹아 내었습니다.


"... 그는 튼튼한 네 다리를 쫙 펴고 시커먼 번개가 내리치듯
쏜살같이 양 떼 속으로 파고 들었다.
(중략)..
몸이 유선형을 그리며 잽싸게 허공으로 날아올라 7~8미터를
솟구쳐 뛰고, 또 다시 날쌔게 날아올랐다. "


육식동물이 사냥하는 모습의 경우
그 긴박감이 너무나 생생하여
다큐멘터리와 같은 리얼함에 드라마틱한 요소까지 절묘합니다.

 

늑대동굴에 끌려간 붉은 젖양 시루아.
새끼 늑대가 그녀의 젖 냄새를 맡고 파고 들자 모질게 몸을 돌라섭니다

하지만 늑대의 위협에 마지못해
몸을 내 맡기는데,
시루아가 수유를 하는 모습에 대한 묘사와 감정 표현이
흡사 인간의 것과 너무나 닮아 있어 놀랐습니다.

 

 

 저 역시 아이들을 모유수유로 키웠기에
아이가 젖을 빨때의 그 시원한 느낌과
한없이 뭉클해지는 감정을 잘 아는데
붉은 젖양 시루아 역시 동일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 따끈한 젖이 금세 편안해지고 긴장이 저절로 풀렸다.
가볍고 상쾌한 느낌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따스한 마음이 복받쳐 올랐다.
새끼 늑대를 향한 증오의 마음과 수유의 쾌감이 한데
뒤섞여 모순된 심정이 극에 달했다"

 

 

 

갑자기 찾아온 비극.

사냥꾼과 개가 늑대 사냥을 왔고,
새끼늑대 헤이추는 위험에 처해집니다.

아빠 늑대 헤이바오는 자신보다 몇배나 덩치가 큰
이들에게 맞서기 위해
사냥꾼과 사냑개 앞으로 달려나갔습니다. 

결국 사냥꾼에 총을 맞고 죽게 된 헤이바오.

마침내 늑대동굴에서 탈출한 기회가 생겼지만
시루아는 갈등에 빠집니다.

너무 어린 새끼 늑대 헤이추,
그녀가 떠나면 아직 젖을 먹어야 할 헤이추를 돌볼 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새끼를 죽인 원수의 자식 헤이추를 두고 떠난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상황...

하지만 시루아는 차마 발길을 옮기지 못합니다.


"젖이 있으면 어미이고,
젖을 먹으면 자식이다.
시루아에게 헤이추는 젖을 먹인 첫 아이이고,
첫사랑보다 잊기 힘든 존재였다"

 

헤이추를 돌보게 된 시루아는
아직 늑대의 야성이 생기지 않은 새끼 늑대 헤이추를
양으로 키울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새끼 늑대 헤이추는 시루아를 따라
매애~ 매애~ 라고 울기까지 했으니까요.

늑대의 습성을 버리게 하기 위해
풀을 먹여 보려 했지만 이내 뱉어버리는 헤이추.

모질게 젖을 물리지 않으면서 까지
헤이추가 풀을 먹기를 바라는 시루아의 마음..

잡아먹는 자와 잡아 먹히는 자가
한 가족으로 사는 것이 불가능했듯

늑대 헤이추는 마침내 제 본능에 따라 사냥을 하고,
피를 철철 흘리며 생고기를 즐기고 돌아옵니다.

 

 

뭐라 해도 헤이추는 늑대이고, 그녀는 양이다.
양과 늑대는 함께 살아갈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어느 날밤, 시루아는 헤이추 곁은 떠났습니다.

무리로 돌아온 시루아는 심적 갈등을 겪습니다.

늑대가 나타나자 자신을 버리고 도망친 남편 양의 모습과
자신의 새끼를 지키기 위해 당당히 맞서던 헤이바오가
자꾸 오버랩되었고,

자신의 가슴을 파고들던 새끼늑대 헤이추가
자꾸만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시 임신을 하고 낳은 새끼, 룬자를
늑대에 맞설 수 있는 강한 양으로 키우고자 합니다.

아기양 룬자에게 항상 바위에 뿔을 갈게 하고,
아침 이슬을 맞으며, 밤안개 속에서,
비바람 속에서도 담금질을 하게 했습니다.

이제 룬자의 뿔은 곰을 만나다 하더라도
일격에 구멍 두 개를 뚫을 수 있을 만큼 예리해졌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두 마리의 늑대에게 공격을 받고 있던 절체절명의 순간.
룬자는 자신이 먼저 살기 위해
어미 시루아를 세게 밀치고 앞으로 달려나갔습니다.

말 그래도 꽁무니가 빠지게 빨리 도망치기 위해
어미 시루아조차 룬자에게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지요.

"아니야, 이건 꿈이야"

시루아는 믿고 싶지 않았지만,
룬자는 살기 위해 제 어미를 밀치고 좁은 출구를 지나
저 멀리 선양봉까지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새끼가 어미를 모질게 버리고 도망치고,
이제 시루아는 한 쌍의 늑대에게 꼼짝없이 잡아먹힐 신세.. .

그런데 갑자기 수컷 늑대가 시루아를 향해 천천히 기어오더니,
시루아 주변을 이쪽 저쪽으로 살피는 것이었습니다.

"매애~~~"
수컷 늑대에게서 양을 흉내낸 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매애~~"
그것은 헤이추.

자신이 처음으로 젖을 물렸던 짐승,
자신의 품 안을 부비고 자랐던 새끼 늑대, 헤이추였습니다.

누렇고 뾰족한 이 사이에서
비릿한 양의 젖 냄새가 풍겨왔습니다.

오랫동안 먹이를 먹지 못해 등가죽이 달라붙은
한쌍의 늑대...

헤이추는 느릿느릿 몸을 돌려 늑대 꼬리로 시루아의 목을 훍었습니다.

허기가 진 암컷 늑대가 어서 공격하라며 헤이추를 이빨로 물어도
헤이추는 꿈쩍 하지 않았습니다.

검은 수컷 늑대 헤이추는 시루아 쪽을 한 번 쳐다보더니
계곡 밖으로 뒷걸음쳐 사라져 버렸습니다.

헤이추가 대체 왜 그녀를 잡아먹지 않고
쫄쫄 배를 곯은채로 돌아섰는지...
고마워해야 할지 아니면 슬퍼해야 할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

시루아는 한동안 멍하니 있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남편과 아들 룬자가 있는 초원으로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시루아는 사람의 발길이 닿은 적 없는 선양봉의 꼭대기에 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양의 머리에,
호랑이 발톱, 늑대의 이빨과 곰의 간과 쓸개,
표범의 꼬리와 소의 허리를 가진
티베트 푸른양을 찾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리고 그와 결혼해 함께 살면서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양을 번식시키겠다 생각합니다.

초식동물의 온정이 넘쳐 흐르지만,
육식동물인 맹수의 담력과 지력, 발톱과 이빨을 가진
그런 양을 말이지요.

 

 

빨려들어가는 흡입력!!

책을 펼치자, 거친 산등성이와 메마른 풀 사이를
재빠르게 뛰어넘는 늑대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리고 붉은 젖양 시루아.
모유수유의 감정과 의미는
인간의 느끼는 것과 어미 양의 느끼는 것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첫 젖을 물린다는 것은 내 모든것을 내어준다는 것과 같다는 것...

"젖이 있으면 어미이고,
젖을 물으면 자식이다"

이 구절이 자꾸 가슴에 맴돕니다.

자신이 낳은 자식조차 제 살길을 찾기 위해
어미를 밀치고 꽁무니를 빼었건만

고작 6개월 젖을 물린 새끼 늑대는
"매애~" 하고 기괴한 울음을 터트리며 시루아를
어미라고 여기는 모습에
가슴이 자꾸만 찌르르르 저려왔습니다.

"매에~~"
새끼 늑대가 어미 양 시루아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가
하얀 설원 가득 메아리치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종을 뛰어 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모성은 자연의 섭리와 본능을 뛰어넘는
위대한 힘을 갖고 있슴을 보여줍니다.  

시루아의 모성을 다루는 한편,
시루아의 성장소설이기도 합니다.

'양은 늑대의 먹잇감' 이라는 평범한 상식을 벗어나
늑대에게 당당히 맞서는 강인한 양을 만들려고 합니다.

자신에게 규정지어진 한계를 넘어선
일종의 자기혁신이 보입니다.

새하얀 설원 위에 눈에 확 뜨이고 작은 붉은 점 하나,
시루아...
붉은 양젖 시루아가 너울거리는 불꽃같은 모습으로
펄쩍 도약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며...

선스시 동물동화 1, 사슴왕 하커...
'붉은 젖양 시루아'는
엄마들에게 먼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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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무게 책꿈 2
사라 크로산 지음, 신예용 옮김 / 가람어린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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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출판사 가람어린이 에서 나오는 책들은 눈여겨 보게 된다.
권선징악형 결말이나, 뻔한 감동은
이제 유치하다 여기는 우리집 초등 딸에게
가람어린이 책이 제법 궁합이 맞기 때문이다.

이번에 나온 신간 '물의 무게'는
책의 제목이 주는 무게감과 달리
산뜻한 표지가 마음을 움직였다.

 

 

 

 

초등 딸은 물론이요, 나 역시 수영을 몇 년간 했기에
물의 무게를 익히 알고 있다.

한 없이 자유로울 것 같지만,
물의 무게는 분명히 우리 몸 곳곳에 압력을 가한다.

이 책의 제목은 왜 물의 무게였을까?
에메랄드빛 물결속에 고운 날개를 달고
둥실 둥실 떠다니는 저 아이가
이 책의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건 아닐까? 이 책의 저자는 사라 크로산.
더블린과 런던에서 자란 그녀는 대학에서 철학, 문학, 문예 창작을 공부했다 한다.

이 책 물의 무게는 이미 여러 상을 수상하였고,
카네기 상 최종 후부에 오를 정도의 수작이다.

성장소설을 표방하지만 ,
페이지를 넘기던 나는 당황했다.

시집인가??

함축적인 제목이 그러하고,
내용 또한 소설의 그것과는 모양이나 형식이 많이 다르다.
시에 가깝다.

 

책 표지를 넘기고 만난 페이지는 이러하다.

나는 책을 볼때 항상
표지를 제일 먼저, 뒷 페이지를 그 다음으로 보고
그런 후 목차를 오랫동안 살피는 편이다.

그런데 이 책은 목차가 없다.
목차를 보면 대략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그 흐름과 방향, 성격을 가늠할 수 있는데
정말 아무런 사전 정보도 배경도 없이 이 책을 만났다.

"아빠는 우리를 떠나면서,
엄마와 나를 버리고 나가면서
쓸만한 물건은 다 가져가 버렸다"


이야기의 주인공 카이엔카의 1인칭 시점에서 독백으로 구성된 책이다.
이야기를 읽다보면 모노드라마 한편을 보는 느낌도 있고,

카이엔카가 처한 복잡한 처지와 상황에
깊이 빠져들 수 밖에 없다.

그녀는 엄마와 여행가방과 낣은 빨래 자루 하나를 짊어지고 영국으로 온다.
아빠는 카시엔카와 엄마를 버리고 집을 나갔다.

 

"엄마의 얼굴 한쪽에서 눈물이 반짝이는 게 보인다.
엄마를 위로 하고 싶지만,
위로하는 방법을 생각해 낼 수가 없다"


이혼이라는 큰 무게는 엄마의 삶을 짓누른다.
엄마는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척이나 힘들어 하고 있었고,

그런 엄마를 지켜보는 카시엔카에게도
전염병처럼 그 우울이 다가올 거 같았다.

학교 생활에서도 카시엔카는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낯선 이방인데 아이들은 호락호락
마음을 내어주지 않았다.

 

따돌림과 괴롭힘,
카이엔카의 10대는 , 학교생활은 괴로움으로 점철되었다.

그러던 중 한 소년이 그녀의 삶으로 헤엄쳐 들어온다.
윌리엄..

윌리엄으로 인해 카시엔카는 수영부에 들어가게 되고,
수영이라는 행위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모든 억압과 편견에서
조금씩 깨어나가는 계기가 된다.

 

사랑은 대문자 W 와 같은 것

제목부터 글까지 재밌다.
물의 무게를 읽다보면 카시엔카의 이야기에 푹 빠지게 되는데,
이 챕터는 특히나 소설을 쓰는 작가 본인이 아니라

카시엔카라는 아이가 실제하고 그 아이가 쓴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감상에 잔뜩 취해서 적당히 유치하고 조악스럽다. 

 

사랑이란 지켜보는 것 (Watching)
사랑이란 기다리는 것 (Waiting)
사랑이란 원하는 것 (Wanting)
사랑이란 걱정하는 것 (Worrying)
속삭임이고 (Whisper), 아무 말도 없다 (Wordless)

 

월리엄은 카시엔카에게 유일하게 호의를 베푸는 친구 중 하나다.

그녀의 다른 외모, 피부색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물 위에 부유하는 그 어떤 것처럼
바다를 좌지 우지 하는 파도처럼

사춘기 소녀, 카시엔카의 인생에 들어왔다.

단순히 그 또래의 연애, 혹은 이성감정이라 하기엔
훨씬 깊은 의미가 있다.

윌리엄과의 만남은 카시엔카가
더이상 현재 그녀를 억압하고 괴롭히는 상황에서 머물지 않고
그녀로 하여금 스스로 변하도록,
벗어나도록 하는 힘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카시엔카에게 수영은 인생의 전환점이 된다.

물은 또 다른 세상이다.
물에게는 물만의 언어가 있다.

짧지만 깊은 그 깨달음을
이제 고작 십대인 카시엔카가 스스로 만들어낸 생각이다.

 

 이제 카시엔카는 물에 뜨는 법을 알게 되었다.

그녀를 무겁게 짓눌렀던 물의 무게는
그녀가 수영을 하게 되자


마치 아무런 중력이 작용하지 않는 공간처럼
가장 자유롭고 편안한 안락한 공간이 되었다.

 

"물 속에 있을 때면 내 몸은 마치 파도처럼 흔들린다.
격렬하면서도 아름답게 흔들린다."

물을 만나 자신을 마주하고, 자신을 찾아가게 되는 카시엔카의 독백은
이제 더이상 처연한 우울은 없다.

마치 검은 장막을 걷고 나와
뜨거운 박수를 맞이하고자 커튼콜을 준비하는 이 처럼
당당함이 서려있다.

 

 

나는 나 자신의 힘으로 똑바로 선다.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으리라.

부모의 갑작스러운 이혼,
낯선 곳에서의 출발,
타인의 거친 시선과 편견

그리고 그 속에서 나 자신을 찾아 마주하는 순간
 마침내 큰 힘을 발휘한다.


삶을 헤쳐나가는 용기를 배워가는
한 소녀의 담담하지만 가슴 절절한 고백...

읽는 내내 한 없이 슬펐고,
가슴이 말랑했고
마침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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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k-Ready, Set, Create ! 1 : The Three Little Pigs (SB+Multi CD+AB+Wall Chart) Pack-Ready, Set 8
Jason Andrew gots 지음 / Alist / 201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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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도 못 뗀 아이들이 '아기돼지 삼형제'를 영어로 읽는다고?
그게 말이 돼?

말이.. 됩니다!!

영어 왕왕왕 초보 우리집 아이들,
영어한테 기 죽지 않아요~

영어책 들고 오는 엄마를 반기는 이유?
에이리스트 'Ready set create'에 비밀이 있답니다.

 

 

 Ready set create

클래식동화, 논픽션리딩, 미술놀이를 한번에 즐기는
오감체험 영어교재에요.

이번에 고른 교재는
'The three little pigs'
아기돼지 삼형제 랍니다.

듣고 읽고 쓰고 말하기는 기본,
아이들이 직접 자르고 붙이고 만드는 체험놀이가 있어
아이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영어노출해주지요.

영어꽝 엄마지만 영어책 읽기도 해봅니다.
우리 아이들 수준에 비해 글밥이 있는 책이라
행여나 지루해할까봐
최대한 재밌게 읽어주려 노력중이에용. ㅎㅎ

영어책이든 한글책이든
아이들에게는 엄마나 아빠의 육성으로 읽어주는게 가장 좋데요.

많은 엄마들이 "나는 영어발음이 안 좋은데.. " 라면서
직접 영어책 읽기 보다는 씨디를 틀어주는 경우도 많으신데요.

초등학교때까지는 아이가 원하는 만큼
엄마가 읽어주는게 가장 중요하다네요^^

 

클래식동화로 스토리리딩을 했다면,
논픽션 리딩도 해봅니다.

이번 주제는
different kinds of houses

통나무집, 원뿔형 천막인 티피,
현대식 아파트, 북극 이글루까지
다양한 집의 형태와 집을 만드는 재료에 대해 읽어주었어요.

우리 딸에게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지 물어봤어요
우리딸은 과거 인디안 부족들의 집인 티피에서 살아보고 싶데요.

스펠링이 tepee 인데 ..
저 솔직히 이 단어 처음 본거라서 사전 찾아봤네요. ㅎㅎㅎ

논픽션리딩의 장점이 바로 이거인거 같아요.
다양한 배경지식을 쌓는다는 거
그것도 영어로...

40년을 산 저는 과거 인디언 부족들이 천막집에서 살았다는 건 알지만
그걸 영어로 tepee 라고 하는 건 몰랐거든요.

유아영어교재라고 얕보면 안되겠지요?
어른도 배워갈게 있네요. ^^

 

Let's make yogurt cup houses!

요거트 컵 하우스에요!
준비할 재료도 초초 간단!!

요거트컵, 색종이, 풀, 가위, 테이프, 검정펜..
저는 다양한 형태의 집을 표현하기 위해
종이컵과 테이크아웃 커피컵도 준비했답니다.
요거트 컵 하우스를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재료들을 만나봐요

what is it?
- It's a (재료명)

가위랑 색종이 발음에서 우리딸이 혀가 꼬이긴 했지만
그래도 아주 잘 해주었네용.
아기돼지 삼형제를 위한
요거트 컵 하우스 완성!!!

아기돼지 삼형제를 위한
요거트 컵 하우스 완성!!!

세 개의 집이 모두 모양과 크기 높이가 다르죠??

루피가 첫째, 뽀로로가 둘째, 소피아공주가 세째래요.
마법사 할아버지가 늑대역활을 할거구요..

 

Activity Book!

스튜던트북에서 스토리리딩, 논픽션리딩, 미술영어를 했다면,
이제는 액티비티북에 빠져볼 차례!!

아기돼지 삼형제에서 만난
주요 단어들을 그림스티커 붙이고 스펠링 따라쓰기

 

 

Put the stickers. Then trace and write.

단어들은 제법 다 기억하고 있더라구요.
soft, hard
이 단어들은 한국말과 영어로 번갈아 가면서
그림속 상황을 물어보았어요

그림속에는 각각 베개와 나무를 망치로 두드리는 그림이 있었어요.
어떤 느낌일까?
How does it feel?

부드러울거 같아요. 딱딱할 거 같아요..
아이가 대답하면
엄마는 그걸 영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문장으로 호응해줘요.

아하, It feels soft.
It feels hard.

미술놀이 하면서 쓰였던 주요
art verb 를 확인하고, 스티커를 붙이면서
따라 읽어보기

What do you need?
Read and circle the pictures.

스카치테이프, 가위, 풀 그림이 있어요.
엄마가 영어로 물어봐요.
What do you need to cut?

아이가 정답을 맞춥니다. 물론 영어로 대답해야지요~

 What do you need to trace? 라고 묻자
black pen 이라고 대답하는 딸..

What do you need to glue?
엄마의 물음에 풀 그림에 동그라미를 치는 우리 딸..

 

 커다란 wall paper 에 그림판이 있네요.
늑대가 불어도 무너지지 않을 집을 그리는 활동으로
오늘의 영어놀이를 마쳐봐요.

영어꽝 엄마도 영어선생님으로 만들어주는
쉽고 재밌는 영어교재,

에이리스트 ready set create!!

다음에는 더 신나고 즐겁게 영어놀이에 빠져볼테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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