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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와 매 맞는 아이
시드 플라이슈만 지음, 피터 시스 그림, 박향주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3월
평점 :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아이가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삶에 중요한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책을 찾는 게 참 중요하잖아요.
최근에 아이와 함께 읽은 '왕자와 매 맞는 아이'가 그런 책이었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역사 동화나 판타지 소설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건드릴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저는 아이와 함께 읽으며 몇 번이나 생각에 잠기게 되었고, 책장을 덮은 뒤엔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답니다.

책의 배경은 오래된 왕국이에요. 여기엔 '말썽쟁이 왕자' 가 있고, 그가 벌을 받아야 할 때마다 대신 매를 맞는 소년 제미가 있어요.
왜냐고요? 왕자의 몸은 귀해서 아무도 손을 댈 수 없기 때문이래요. 이 말도 안 되는 전통 속에서 제미는 이유 없이 벌을 받아야 했어요.
어느 날, 호러스 왕자는 제미와 함께 궁전을 몰래 빠져나가게 돼요.
그러나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두 사람은 납치를 당하고 맙니다. 이 과정에서 호러스는 처음으로 궁전 밖의 세상을 경험하게 되고, 제미와 함께 어려움을 겪으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우정을 쌓아가요.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아이와 저는 한참을 이야기했어요. 아이는 단순히 이야기의 재미를 느낀 것이 아니라, 인물의 변화와 성장까지 읽고 느낄 수 있었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아이에게 '정의, 우정, 성장'이라는 단어를 강요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진짜 좋은 책은 말하지 않아도 마음에 남는 책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느낌이었어요.